인천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이 긴 휴식기의 마침표를 찍고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오는 7월에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활발하게 공연이 이어집니다. 예술회관 7월 주요 공연을 소개합니다.
2025 클래식 시리즈Ⅱ‘피아노 듀오 신박 리사이틀 - 네 손으로 빚어낸 프렌치 판타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피아노 듀오 신박의 무대가 2일 오후 7시 30분 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립니다.
이들은 정교한 앙상블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독일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듀오 부문 2위, 체코 슈베르트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 등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프랑스 인상주의와 낭만주의의 정수를 담은 피아노 듀오 작품을 선보입니다. 드뷔시의 서정, 라벨의 정교한 상상력, 비제의 유쾌한 유년 세계를 풀어냅니다.
인천시립극단 낭독 공연 ‘바냐 아저씨’ ‘과부들’

인천시립극단은 창단 35주년을 기념에 시민들과 한층 더 가까이 소통하고자 낭독 공연 2편을 준비했습니다.
러시아 대문호이자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와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과부들’입니다. 각기 다른 작품이지만,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과 보편적 가치에 대해 물으며 ‘사람’이라는 중심축을 공유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공연입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예술회관 복합문화공간의 특성을 살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시립극단 배우와 시민이 함께 해외의 명작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배우의 소리를 통해 작품의 숨결을 마주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 될 것 같네요.
‘바냐 아저씨’는 3일 오후 7시 30분과 5일 오후 2시, ‘과부들’은 4일 오후 7시 30분과 5일 오후 5시에 각각 공연합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예매를 해야 합니다.
인천시립교향악단, ‘2025 클래식 헤리티지 오브 인천 : 빛과 그림자’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제435회 정기 연주회 ‘2025 클래식 헤리티지 오브 인천 : 빛과 그림자’로 찾아옵니다.
정한결 인천시향 부지휘자가 이끄는 이번 연주회는 ‘빛과 그림자’라는 부제로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곡을 조화롭게 담아 펼칩니다.
인천 출신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기타계의 젊은 거장 박규희와 함께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스 협주곡’을 연주합니다. 이어 올해 서거 50주년을 맞은 쇼스타코비치의 대표작 ‘교향곡 제5번’을 들려줍니다.
2025 커피콘서트Ⅴ 아프리카 타악그룹 아냐포 ‘아프리카의 리듬과 열정을 Anya Fo!’

마티네 콘서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커피콘서트가 이번엔 서아프리카의 전통 리듬과 역동적 움직임으로 자연의 원초적 울림을 전하는 아프리카 타악그룹 아냐포의 무대를 올립니다.
서아프리카의 말린케 부족의 말로 ‘다함께 연주하자’라는 뜻을 가진 아냐포는 유쾌하고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서아프리카 만뎅 음악을 기반으로 한국의 정서와 현대적 감성을 접목해 자유로운 원초적 에너지를 보여준다고 하네요.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와 즉흥의 리듬도 관람 포인트입니다.
16일 오후 2시 인천 동구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서 열립니다.
신구, 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25~26일 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배우 신구와 박근형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개최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는 1953년 파리에서 프랑스어로 초연된 이래 전 세계 각국 언어로 공연되며 부조리극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실체가 없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방랑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세련된 미장센과 흡입력 있는 연출로 정평이 난 오경택 연출가가 참여해 희극과 비극,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합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원로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캐스팅돼 깊은 내면 연기로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압도적 존재감을 발산하는 신구, 박근형 두 배우가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는 역사적 순간에 함께할 기회입니다.
야외 상설 무대 ‘2025 황.금.토.끼’

7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예술회관 야외 무대에서는 ‘황.금.토.끼’ 공연이 이어집니다.
4일에는 아트쿠도가 재즈 음악에 국악이라는 점 하나를 찍어 새로운 판소리와 민요 레퍼토리를 선보입니다. 5일은 그라티아 앙상블이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싱그러운 여름 풍경을 그려냅니다.
11일은 코드아트가 클래식과 록을 접목한 색다른 음악을 연주합니다. 26일에는 신비한 움직임 사전의 ‘국악으로 만나는 -막대뚝딱 피지컬 뿔난 오니’로 진정한 친구의 의미와 다양성의 가치를 알려줍니다.
극장 출입이 어려운 영유아를 동행한 가족부터 공연 문화 자체가 생소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관객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입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