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예술 복합 문화 공간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서 한국문화공간상

의정부미술도서관은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한국문화공간상을 받았다. 의정부미술도서관 내부 모습이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의정부미술도서관은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한국문화공간상을 받았다. 의정부미술도서관 내부 모습이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의정부에서도 동쪽 끝에 위치해 서울 등 시외에서 ‘이곳’을 보기 위해 의정부시까지 찾아 오는 것이 고민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먹고 찾아 온다면 ‘갈까 말까’하고 고민한 것을 후회할 것이다. BTS 리더 RM(김남준)의 기증 도서와 건물 전체가 예술 작품으로 유명한 ‘의정부미술도서관’이다.

오후 시간 방문도 좋지만, 그러다 제대로 구경도 못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미술도서관을 방문한 관광객이나 지역민들이 이미 오픈 시간부터 도서관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다. 눈에 담아야 할 공간도 많아 넉넉히 시간을 두고 오지 았는다면 또다시 방문 계획을 잡아야 할 것이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도서관 맞나 싶을 정도로 웅장하고 모든 층이 하나로 연결된 개방형 갤러리 느낌이다. 도서관에서 통창으로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도서관을 애워싼 나무들이 마치 숲 속에서 책을 읽는 듯한 기분도 느끼게 한다.

의정부미술도서관 3층 공간 일부에는 체험 프로그램존과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의정부미술도서관 3층 공간 일부에는 체험 프로그램존과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의정부미술도서관 ‘필사의 숲’에서는 사서가 선정한 도서를 필사 할 수 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의정부미술도서관 ‘필사의 숲’에서는 사서가 선정한 도서를 필사 할 수 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개방감이 크지만 반면 서고는 낮다. 어느 위치에서든 도서관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시야가 트이게 만들어 진 것이다. 이런 점들이 높게 평가 받아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한국문화공간상을 받기도 했다.

낮은 서고 곳곳에 집중형 공간이 숨겨져 있고, 의자·탁자·소파 등까지은 작품이다. 책과 예술이 어우러진 갤러리 도서관 곳곳에선 이런 공간들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는 이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미술도서관은 예술공간(1층), 일반공간(2층), 복합공간(3층)으로 구성돼 있다. 층마다 공부하는 사람들, 체혐 프로그램존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부모와 책을 읽는 어린이들,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로 가득하다.

의정부미술도서관 2층 일부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들이 이용할 때 소음을 내지 않고 조용히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도서관임을 강조하는 안내를 하고 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의정부미술도서관 2층 일부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들이 이용할 때 소음을 내지 않고 조용히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도서관임을 강조하는 안내를 하고 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어린이 도서 공간도 있어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곳은 키즈카페가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다시금 도서관임을 실감케 했다. 미술도서관은 아동들이 책을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평상, 동굴 다락방, 계단식 좌석 등으로 꾸며놨다.

‘미술도서관’ 취지에 맞게 도서관 내 전시실도 있다. 현재는 다음달부터 9월까지 열릴 길 위의 인문학 ‘아르떼나비’ 행사 준비중이다. 총 11회차로 도서관과 외부 문화 공간에서 매주 수요일 도슨트 투어가 진행될 예정이다.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돕기 위해 역량있는 신진작가의 작업을 지원하는 활동장도 마련돼 있다. 선정된 두명의 작가가 6개월씩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데, 작업 공간이 투명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창작 활동 모습을 일반 시민들도 직접 볼 수 있다.

의정부미술도서관 기증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의정부미술도서관 기증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미술 애호가로도 유명한 BTS RM은 의정부미술관에 미술 관련 서적을 기증하고 친필 메모를 남겼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미술 애호가로도 유명한 BTS RM은 의정부미술관에 미술 관련 서적을 기증하고 친필 메모를 남겼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특히 이곳이 젊은층에게 알려진 이유는 BTS RM이 도서관을 방문하고, 미술 관련 서적을 기증하면서다. 미술 애호가로도 알려진 RM은 이곳에 친필 메모와 함께 미술 관련 책들을 기증했다.

미술도서관의 또하나 흥미로운 공간은 ‘필사의 숲’이다. 사서가 선정한 도서를 전용 공간에서 홀로 필사하고, 책의 내용을 곱씹으며 마음의 안정도 찾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외에도 시각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을 위한 도서확대기도 마련돼 모든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 모습까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미술도서관은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에 휴관하며,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려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