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전역 마름 증식·수질 악화 등

“반복되는 것 큰 문제” 비난 여론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함박산 근린공원(고덕 호수공원) 저류지와 연결된 실개천에 마름과 녹조가 발생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함박산 근린공원(고덕 호수공원) 저류지와 연결된 실개천에 마름과 녹조가 발생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날이 더워지면서 올해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함박산 근린공원(고덕 호수공원) 저류지에 짙은 녹조와 악취·해충이 발생, 일대 수만명의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재발,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평택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15일 평택시와 고덕동 시민들에 따르면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호수 전역에 수생식물인 마름이 과도하게 증식해 수면을 덮고 정체된 물 흐름으로 수질이 악화돼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파리·모기·깔따구 등 각종 해충이 창궐하면서 호수공원의 기능이 상실돼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3년 10월 개장한 고덕 호수공원은 5만1천여㎡ 규모에 담수량 6만2천여t으로 고덕 하수처리장 재 이용수가 유입되고 있다. 음악 분수, 전망대 등이 설치돼 하루 수천명의 시민들이 이곳에서 산책과 운동, 문화활동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7월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녹조가 생겨나고 악취와 해충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산책 중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됐고 걷기, 달리기 등 운동을 포기할 정도로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호수공원 주변의 아파트 및 사무실, 상가 등은 매일 창틀, 문 입구 등에 죽어있는 벌레를 치우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으며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호수공원.  /경인일보DB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호수공원. /경인일보DB

시민들은 “평택시가 근본적인 수질 개선이 아닌 녹조 제거, 방역 등의 수동적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어 해마다 같은 불편이 반복되는 것은 큰 문제”라며 “벌레가 코로 입으로 들어오고 호수는 썩어가고 있는데도 달라지는 건 없다. 시 행정이 실종됐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사업비를 투입, 녹조 제거 등에 나서고 있고 지난해 대비 수질은 일정 부분 호전됐으며 주기적인 방역으로 해충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협의체 내 의견도 지속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