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옛 미군기지 ‘캠프 마켓’은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시민들의 발길이 닿지 못하는 ‘금단의 땅’이었다. 1939년 일제가 육군 조병창을 조성하고, 해방 이후 미군이 군수기지로 사용한 이래 담장 너머로만 바라봐야 했다. 2021년 마침내 담장을 허물고 시민에게 개방되기까지 82년이 걸렸다. 남은 과제는 이곳을 ‘시민 친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일이다. 하지만 산 넘어 산. 국방부의 오염 토양 정화 작업 등은 진행 중이며 인천시가 세운 마스터플랜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선거 기간 발표한 부평 캠프 마켓 관련 공약은 사업 추진에 동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인천 지역 10대 공약 중 하나로 “부평 캠프 마켓을 인천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주민 친화형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부평구 공약으로는 ▲캠프 마켓 반환 부지에 역사·문화 공간 조성 지원 ▲제3보급단 조속 반환으로 주민 친화 미래형 첨단산업단지 구축 지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군사기지·시설의 이전·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언급했다. 이 법은 인천을 비롯해 경기도 등지에 위치한 미군 반환 공여지와 주변 지역에 대해 국가 차원 지원을 확대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해당 부지로 이전하거나 이곳에 신설하는 기업에는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는 미군이 반환한 부지가 방치되지 않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인데, 실제 법 제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건이다.

현재 부평 캠프 마켓 내 토양오염 정밀 검사와 정화 작업은 국방부가 담당하고 있어 인천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또 부평 캠프 마켓을 비롯해 도심 내 군부대를 이전하고 시민 공간으로 개발하려 해도, 관계 부처와의 행정절차 협의나 막대한 사업비 부담은 인천시에겐 버거울 수밖에 없다. 부평 캠프 마켓 시민 공원화 사업이야말로 이재명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절실한 현안인 셈이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