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 동력 준비 완료 ‘안산’… AI 융복합 산업 ‘미래로’

 

市, 한양대 에리카캠과 인재 육성 손잡아

자율주행·블록체인 등 기업 유치 추진도

반월·시화 산단 ‘로봇시티 안산’ 프로젝트

 

시화호 조력발전소 가동 ‘안정적 전력망’

2027년까지 최대 8개이상 데이터센터 건립

사동에 ‘사이언스밸리’ 경제구역 지정도

안산시화호조력발전소 및 시화호 풍경. /안산시 제공
안산시화호조력발전소 및 시화호 풍경. /안산시 제공

안산시가 정부의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집중 육성 최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AI 산업 육성을 위한 데이터센터 등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전력망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안산시는 이미 관련 산업을 견인할 동력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 정부의 AI정책, 안산시가 최적지인 이유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내세운 10대 공약 첫 번째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강국’ 공약에 AI 세계 3대 강국 도약 계획을 담았다.

이 공약에는 예산 비중 선진국 수준 이상 증액과 민간 투자 100조원 시대 개막, AI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한 ‘AI 고속도로’ 구축 및 국가 혁신거점 육성, 고성능 지피유(GPU) 5만개 이상 확보와 국가 AI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AI 프로젝트 추진 및 규제 특례를 통한 AI 융복합 산업 활성화 등이 주요 골자로 담겼다.

이를 통해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재 AI 수준의 경우 반도체 등 하드웨어분야에서는 선진국 수준이지만 챗GPT와 딥시크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아직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한참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AI시대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육성해 차세대 산업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뿐만아니라 AI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 AI시대를 이끌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인데 안산시는 이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출발선에 선 상태다.

이민근(가운데) 안산시장이 지난달 14일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와 ‘영재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5.14 /안산시 제공
이민근(가운데) 안산시장이 지난달 14일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와 ‘영재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5.14 /안산시 제공

시는 지난달 14일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와 ‘영재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초과학과 로봇·AI 분야의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AI 등의 분야에 잠재력 있는 지역 인재를 발굴, 교육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시는 2022년 구축된 안산 미래체험관을 통해 자율주행, 블록체인, 스마트센서 등 미래 신성장산업 관련기업을 유치한다.

시는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존 제조업 기반 산업 구조를 AI와 지능형 로봇 중심의 첨단 신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로봇시티 안산’ 프로젝트도 가동한 상태다.

이 프로젝트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 안산시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4월 중국 마카오 코타이반도 마카오과학기술대학교(MUST)에서 개최된 ‘THE 아시아 서밋 2025’에서 ‘THE 아시아 어워드 2025’를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 안산시, AI 산업육성 발빠르게 추진 가능

정부는 AI 시대 소프트웨어정책방향을 디지털전환의 가속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 인재양성, 소프트웨어(SW) 산업 생태계 개선, 메타버스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정책들을 AI 중심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이 가운데 SW 정책 방향은 디지털전환의 가속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서버·스토리지·설비를 일정한 패턴으로 운영하는 전력 다소비 시설인 데이터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데이터센터에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한 수천개의 컴퓨터 칩이 보관돼 있다.

이에 한국전력공사는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할 것을 대비, 오는 2028년까지 72조8천억원을 투자하는 전력망 확충계획을 세웠다.

한전 등은 올해 106GW(기가와트)로 추정되는 전력 수요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전기차 보급 등에 따라 2038년에는 37.4% 급증한 145.6GW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건설 계획은 전자파 등을 우려한 지역 주민의 반발 등으로 쉽사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한전이 부족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동서울 변환소 HVDC 송전선로’ 건설 계획은 이미 주민들의 반발로 완공시점이 1년이나 늦춰진 상태다.

남양주·부천·광주 등 다른 경기도 내 변전소 설치 사업도 ‘전자파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줄줄이 멈춰서고 있다. 2022년 기준 수도권의 발전량은 144.4TWh로, 전력자급률이 67%에 불과해 추후 신축하는 데이터센터 가동 시 지방에서 남아도는 전력을 끌어와야 한다.

그러나 안산시에는 해마다 552.7GWh의 전기를 생산하는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어 데이터센터 건설 및 가동 시 추가적인 전력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안산지역은 데이터센터 가동에 따른 전력부족으로 ‘블랙아웃(대정전)’이 발생할 우려가 적다.

안산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일대에만 오는 2027년까지 최대 8개 이상의 데이터 센터 건립이 예정돼 있으며 카카오는 지난해 1월부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혁신파크 부지에 연면적 4만7천378㎡의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AI산업을 유치 및 육성할 수 있는 부지도 이미 마련된 상태다. → 그래픽 참조

시는 사동89블록을 포함한 약 1.66㎢ 일대를 로봇·R&D 중심의 첨단산업 거점으로 조성해 안산사이언스밸리(ASV) 경기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시는 제3토취장은 ASV 지구의 앵커지역으로 입주기업들의 성장과 편의를 책임질 행정·금융시설, 창업지원 및 성장지원 등 에이아이-킹(AI-King System)의 구체적 실체가 될 ‘글로벌 사이언스파크’ 조성과 함께 첨단로봇 연계 사업인 AI(인공지능), ICT(정보통신기술), 반도체 분야 기업연구소와 관련 산업시설들을 입주시킨다.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 내에 들어선 카카오데이터센터. /카카오 제공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 내에 들어선 카카오데이터센터. /카카오 제공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의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와 글로벌 R&D타운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로봇·AI 집적화 캠퍼스인 ‘RAITIC’(라이틱) 개발사업 등과 이미 개발이 시작된 카카오데이터센터와 인테그리스 R&D센터의 성공적 개발을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AI 산업이 제도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반 시설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국내 시장 규모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라면서 “하지만 안산시는 이미 제조업특화 미래기술체험 및 교육, 메타버스 미래산업 미래체험관 운영 및 확대를 통해 제조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등 관련 산업군을 이끌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안산/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