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승격전’ 수원 무패행진 잠재워
‘승점 41점’ 압도적… 긴장 늦추지 않아
프로축구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가 ‘역대급 페이스’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인천은 지난 15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16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박승호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리그 양강을 형성하던 두 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도 승리한 선두 인천은 승점 41을 만들었으며, 2위 수원은 승점 31에 머물렀다. 두 팀의 격차가 두 자릿수 승점 차가 된 것이다.
16라운드 경기 전 인천(10승2무)과 수원(8승4무)은 나란히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이었다. 하지만 인천은 무패 행진을 13경기로 늘렸으며, 수원의 무패 행진은 멈춰섰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 ‘승격 결정전’이었다. K리그2에선 1위에게만 K리그1로 다이렉트 승격이 주어진다. 팬들도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았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2만2천265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했다. K리그2 유료 관중 집계가 도입된 2018년 이후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양 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도합 3골이 나왔다. 인천은 전반 14분 제르소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돌파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박승호가 쇄도하며 왼발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4분에는 바로우의 왼발 크로스를 이번에도 박승호가 머리로 방향만 바꿔 놓으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박승호의 프로 데뷔 후 첫 멀티골이었다. 수원은 후반 21분 김지현이 그림 같은 만회골을 만들었지만, 동점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이로써 인천은 불과 16경기 만에 13승2무1패로 승점 40을 넘어섰다. 과거 K리그2에서 압도적 순위 레이스를 편 예로 2022시즌 이정효 감독의 광주FC와 K리그1 주전급 자원들로 구성된 2023시즌 김천 상무를 꼽는다.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 기록(86점)을 쓰며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한 2022시즌 광주의 16라운드까지 승점은 35였다. 2023시즌 김천의 16라운드까지 승점은 30점이었다. 인천의 페이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윤정환 인천 감독은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도 승격을 확정하기까진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윤 감독은 “지금 우리가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축구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오늘 이겼다고 방심하는 순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이제는 플랜B로 2위를 사수하면서 인천을 추격하는 수밖에 없다. 매 경기 승점 3점을 목표로 삼고,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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