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사업 완료 20일 준공식
연극·왕실문화 체험 등 준비도
오전 10시~오후 5시 ‘무료 입장’
학술적 가치가 높은 남양주 고택 ‘궁집’이 관람환경 조성사업을 마무리하고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 본격 개방된다. 영조가 막내딸 화길옹주를 위해 지은 문화유산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남양주시는 ‘궁집 관람환경 조성사업’ 완료를 기념해 20일 준공식을 갖고 전면 개방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하 2층 규모 총 106면의 지하주차장을 갖추며 접근성 개선 및 인근 주차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상에는 수목과 연못, 관람로가 어우러진 공원이 조성돼 시민들을 위한 소통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가 보내온 청첩장’을 주제로 화길옹주의 삶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궁집 강사 심화과정을 비롯해 화길옹주 시집가는 날, 혼례 준비하는 날, 태교 수업받는 날 등 다채로운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고 했다.
체험 프로그램인 ‘화길옹주 시집가는 날’에는 미션형 체험 연극 ‘화길옹주 혼례식’이 펼쳐지며, ‘혼례 준비하는 날’에는 남양주의 무형유산 계명주와 화길옹주가 즐겨 먹던 오디, 남양주 특산물인 먹골배를 조합한 ‘화길옹酒’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태교 수업받는 날’에는 궁중 건강 체조, 전통 조경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도 준비돼 있다.
또한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조선시대 왕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궁집 서포터스와 시민 배우들이 함께 참여해 고택의 분위기를 살린 공연을 연출하고 야간 조명을 설치해 특색 있는 야간 관광명소로도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궁집은 국가에서 직접 재목과 목수를 보내 지은 집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화길옹주가 1765년 시집와 177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거주한 곳으로, 절대연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도 높다.
전형적인 ‘ㅁ’자형 안채는 남향으로 배치돼 있으며 대문으로 들어서면 부엌, 안방, 대청이 이어지고 오른쪽에는 건넌방과 부엌, 왼쪽에는 아랫방과 사랑뒷마루, 대문 옆으로는 광·책방이 자리잡고 있다. 서남쪽 귀퉁이의 ‘ㄱ’자형 사랑채는 사랑뒷마루와 연결돼 있으며 문간채는 일찍이 헐린 듯 담장이 공간의 구분을 대신하고 있다.
한편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무료다. 매주 일요일 정기휴관하며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당일 개관 후 다음 날 휴관한다. 또한 1월1일, 설날,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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