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가 된 취미·각종 인터뷰로 구성

삶과 취향이 녹아든 ‘술자리’ 안내서

■ 인천 스펙타클 5호┃스펙타클워크 펴냄. 160쪽. 1만7천원

인천의 로컬 콘텐츠 스튜디오 스펙타클워크가 발행하는 로컬잡지 ‘인천 스펙타클’ 5호가 출간됐다. 이번 호 주제는 ‘술술 읽히는 인천의 술’로, 인천의 술 문화를 한 권에 담았다.

이번 호는 소성주 등 전통주를 중심으로 한 인천 양조장 취재기, 지역 브루어리 브랜드와의 인터뷰, 인천국제공항 세관 주류 공매 체험기 등을 실었다. 편집진은 단순한 술집 소개를 넘어 인천이라는 도시가 술을 어떻게 빚고, 어떤 이야기를 얹어왔는지를 기록했다. 이번 호는 술 자체는 물론 술을 중심으로 모이는 사람들에도 주목했다. 낮에는 직장인으로 일하고, 밤에는 술집을 운영하는 사장들, 뜨개질 모임과 디제잉(DJing) 파티가 열리는 동네 술집, 음악을 매개로 만난 이들의 바(Bar) 공동체 등 술을 둘러싼 삶의 장면을 포착했다. 단순히 ‘마시는 술’이 아닌 ‘머무는 술자리’를 이야기하면서 삶과 취향이 녹아든 공간들을 소개한다고 편집진은 설명했다.

이번 호 목차는 ▲인천 전통 양조장 꿀주당, 탁브루 인터뷰 ▲삭히지 않아 고소한 인천 생홍어 맛집 3선 ▲여기선 취미가 안주가 됩니다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자영업자(투잡러의 술집 인터뷰) ▲인천국제공항 세관 주류 공매 체험기 ▲인천 수제맥주 사장님들 수다(인천맥주, XS브루잉룸, 시민맥주) 등으로 구성했다.

‘인천 스펙타클’을 발행하는 스펙타클워크는 2016년 인스타그램에서 출발해 현재까지 지역 이야기를 집요하게 다뤄 온 로컬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다. 로컬 커뮤니티 프로그램 ‘스펙타클 유니버시티’를 비롯해 전시·축제, 탐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호는 지난 4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 펀딩을 통해 제작됐으며, 펀딩 목표액을 200% 초과 달성하면서 정식으로 발간됐다. 잡지는 독립서점, 카페, 온라인 판매 사이트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스펙타클워크 관계자는 “일회성 콘텐츠가 아니라 도시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아카이브형 매거진으로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