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계 지키는 최전방 기관,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지역내 멸종위기종·야생동물 구조·치료 온힘
특히 5~6월 새 이소기간… 어린 새 신고 집중
사람·동물 공존 도시 첫걸음, 시민 관심 필요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역내 멸종위기동물과 야생동물의 구조와 치료로 자연생태계를 지키는 최전방 기관이다.
6월초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내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방문했다. 구조센터는 구조 요청으로 들어온 야생동물들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X-레이실과 내시경, 혈액분석은 물론 응급수술 등 상황에 맞는 다양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어린 새들을 위한 인큐베이터와 비슷한 기구를 이용해 어린 개체들의 생명을 관리한다.

이날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물들은 비행중 충돌로 왼쪽 눈을 잃은 솔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3호)와 박새·직박구리의 어린 새들이 관계자들의 관심 속에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김도현 수의사에 따르면 솔부엉이는 지난 4월28일 연수구 송도동에서 비행중 사물과 충돌해 추락한 것을 지나던 시민의 구조신고로 센터로 이송되었다. 이 솔부엉이는 응급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에 있으나 충돌로 발생한 충격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또 어미를 잃은 어린 새들도 있다. 지난 5월말 쯤 서구와 계양구에서 발견된 직박구리와 박새의 유조들이다. 이 어린 새들은 어미새의 보살핌을 대신해 인큐베이터 안에서 센터 관계자들의 따듯한 손길로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또한 센터 야외 공간에는 조류 계류장이 있다. 계류장에는 날개를 다친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324-2호)가 사람을 보자 날개를 잔뜩 부풀려 위협하는 모습이 부상에서 완전하게 회복된 것으로 보여진다.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는 조류와 고라니, 족제비 등 포유류도 구조되어 들어온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센터에 들어온 개체수는 모두 553건으로 조류가 444건, 포유류 103건, 파충류 7건으로 집계되었다. 이중 검은머리물떼새, 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는 104건, 저어새, 팔색조 등 멸종위기 조류는 17마리의 구조 실적을 보였다. 특히 조류는 5~6월에 많이 들어온다. 이 기간은 새들의 이소기간으로 어린 새들에 대한 신고가 많다고 센터 관계자는 말한다.

황성희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연구사는 각종 위험으로부터 야생동물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시민들의 구조신고로 건강을 회복,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은 사람들과 동물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 첫걸음이기에 시민들의 따듯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