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토사 긁어내는 임시방책만

저류지 형태, 중금속·흙먼지 유입

오염 가속화… 파주, 미온적인 태도

파주 운정신도시 호수공원 앞 한빛교 밑 소리천에 시커먼 뻘흙이 가득하게 쌓여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on.com
파주 운정신도시 호수공원 앞 한빛교 밑 소리천에 시커먼 뻘흙이 가득하게 쌓여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on.com

“썩은 냄새가 풍기는데도, 파주시는 지금껏 뭐 하는 지 모르겠어요.”

파주 운정신도시 호수공원의 악취문제(2022년 9월13일자 9면 보도=‘음악분수 켠 파주 운정호수공원, 악취문제 여전해 대책 시급’)가 수년째 해소되지 않은 채 여름에 들어서면서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음악분수 켠 파주 운정호수공원, 악취문제 여전해 대책 시급

음악분수 켠 파주 운정호수공원, 악취문제 여전해 대책 시급

주민들의 악취 불편은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토사 처리 작업 일부구간에 그쳐호수·소리천 만나는 부근 뻘 '그득'준공 15년째 준설 없어 오염 심각10일 파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215억 원을 투입해 운정 호수공원 내 음악분수 설치와 그늘공간 확충, 황조롱이 철거 등 호수 및 소리천 상·하류에 대한 친수환경조성사업을 끝내고 지난 8월 17일부터 음악분수를 가동하고 있다.그러나 공사 당시 물이 빠진 호수와 소리천 합류 지점인 한빛교 주변은 시커멓게 썩은 토사(뻘)가 심한 악취를 풍기며 수북이 쌓여 있어 산책 나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4월29일자 7면 보도="운정호수공원은 악취 공원").바닥이 흙으로 조성된 호수와 소리천은 준공된 지 15년이 넘도록 한 번도 준설이 이뤄지지 않아 오래전부터 하천바닥이 썩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었다. 당초 운정 호수는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홍수 예방을 위해 도로 보다 20m 낮게 빗물 '저류지' 형태로 인공 조성됐다.LH는 지난 2006년 7월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경기 북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1기 신도시인 고양 일산신도시가 물에 잠기자, 2기 운정신도시에는 홍수조절시설로 신도시 중심에 저수용량 90만t 규모의 '저류지'를 만들었다.그러다 보니 운정호수는 신도시 곳곳에 쏟아지는 빗물이 저류지로 모인 후 소리천을 통해 공릉천으로 빠져 나가는 구조다. 이 때문에 도로 등지의 온갖 중금속과 흙, 먼지 등 오염 물질이 그대로 호수에 흘러들면서 오염이 가속화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여름 폭우가 몰아치면서 경의중앙선 야당역 앞 소리천의 경우 주변 도로와 공사장에서 흘러들어온 황토 등으로 중국 황하를 연상케 할 정도로 누런 황토물이 가득 흘렀으며, 물이 빠진 후에도 바닥에 황
https://www.kyeongin.com/article/1607560

특히 3년 전 시행한 친수환경 조성사업 때에도 수질오염 문제가 크게 대두됐으나 공사구간의 일부 토사만 긁어내는 선에서 마무리해 ‘주민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0일 파주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시는 2022년 215억원을 투입해 운정 호수공원 내 음악분수 설치와 그늘공간 확충, 황조롱이 철거 등 호수 및 소리천 상·하류에 대한 친수환경 조성사업을 끝내고 같은 해 8월17일부터 음악 분수를 가동하고 있다. 당시 물이 빠진 호수와 소리천 합류 지점인 한빛교 주변은 시커멓게 썩은 토사가 심한 악취를 풍기며 수북이 쌓여 있어 산책 나온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했으나 준설되지 않은 채 또다시 물밑으로 잠겼다.

그러나 최근 운정역 앞 특별계획구역 개발과 함께 인근 소리천 친수환경 조성사업이 또다시 추진되면서 소리천 일부 구간의 물이 빠지자 시커먼 바닥이 심한 악취와 함께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호수와 소리천에서 운동을 하는데 악취 때문에 힘들다. 여름이면 더욱 심각해진다”면서 “악취문제 해결이 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고 말했다.

바닥이 흙으로 조성된 운정호수와 소리천은 준공된 지 17년이 넘도록 일부 공사구간을 제외하고 한 번도 준설이 이뤄지지 않아 오래전부터 하천바닥이 썩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운정호수는 신도시 조성 당시 홍수예방시설로 신도시 중심지역에 저수용량 90만t 규모의 ‘저류지’ 형태로 조성됐다. 그러다 보니 운정호수는 도심 곳곳에 쏟아지는 빗물이 저류지로 모인 후 소리천을 통해 공릉천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이 때문에 도로 등지의 온갖 중금속과 흙, 먼지 등 오염 물질이 그대로 호수로 흘러들면서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

파주 운정 호수공원에서 공릉천으로 흘러나가는 소리천의 운정역 앞 전경. 2025.6.20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파주 운정 호수공원에서 공릉천으로 흘러나가는 소리천의 운정역 앞 전경. 2025.6.20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실제로 여름 폭우가 몰아치면 소리천은 주변 도로와 공사장에서 흘러들어온 황토 등으로 누런 황톳물이 가득 흘러가고 있으며, 물이 빠진 후에는 산책로 바닥에까지 황토가 켜켜이 쌓인다. 또 한 여름에는 폭염으로 부영양화가 가속화되면서 심각한 녹조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친수환경 전문가는 “바닥이 흙으로 된 호수와 소리천은 물이 고여 있어 여름철 수온 상승에 따른 부영양화가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녹조와 악취문제 해소방안으로 구간별 준설과 폭우철 가동보 가동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는 그러나 준설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예산과 호수에 서식하고 있는 잉어 등 수생 동·식물이 준설 시 용존산소 부족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준설에는 20억원가량이 소요되다 보니 당장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서 악취문제 해소를 위한 수질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