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봉쇄땐 원유값 요동
정부, 관계기관 비상대응반 회의
금융·에너지·수출입 등 24시간 점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타격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22일(미 동부시간 기준 21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가 이동하는 주요 통로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원유 소비량의 20%가 이곳을 지났다. 봉쇄가 현실화되면 정유 업계에 직격탄이 되는 것은 물론, 물류 비용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안 그래도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도 생산비가 상승해 성장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 이미 고물가 상황 지속으로 위축된 내수 경기가 더 침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요동치면 달러 가치가 올라,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기업들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후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중동 인근의 한국 선박들이 운항을 지속하는 등 아직까지 특이사항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향후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금융, 에너지, 수출입, 해운 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점검하기로 했다.
이 대행은 “중동 사태는 향후 이란의 대응 양상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각 기관이 중동 사태 동향과 금융·실물 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라”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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