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자진사퇴 사유 차고 넘쳐”

하루만에 사건 배당 檢유착 의혹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6.20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6.20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무총리 후보자인 김민석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3일, 여야는 날 선 공방을 벌이며 정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판박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묻지마 헐뜯기’로 규정하고 총력 방어에 나섰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후보자는 최근 5년간 국회의원 세비보다 훨씬 많은 약 8억원의 지출을 했고, 검찰은 수입 축소 및 재산 누락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자료 제출 거부와 불충분한 답변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과거 조국 전 장관 청문회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 자녀 계좌에 억대의 출처 불명 현금이 입금됐고, 고교 시절 입법 추진 활동, 홍콩대 인턴 등 특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미 자진 사퇴 사유로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주진우 의원은 정치인 출판기념회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김 후보자의 과거 출판기념회 수입 의혹을 ‘검은봉투법’으로 표현하며 정조준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를 “묻지마 헐뜯기”로 규정하고 총력 방어에 나섰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경제 회복과 정치 복원을 체감하고 있는데, 국민의힘만 무분별한 인사 공격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한준호 최고위원은 “후보자 고발 하루만에 검찰 사건 배당이 이뤄진 것은 공작정치를 의심케 한다”며 검찰과 야당 간 유착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청래 의원은 “김민석을 지키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라며 “임전무퇴”를 외쳤고, 박찬대 의원은 성경 구절인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를 인용하며 국민의힘에 금도를 지키라고 반박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인사청문회의 본래 목적은 사라지고 정쟁만 남았다”며 유감을 표시했고, 전용기 의원은 국민의힘의 공세를 ‘인디언 기우제’에 비유하며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 놓고 공격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