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연맹 이사회에서 만장일치 통과

자생력 확보 목적, 안산보다 시장 큰 부산 결정

“기존 팬 위한 프로그램 만들겠다”

권철근 OK저축은행 배구단장이 24일 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부산 연고 이전 안건이 통과된 후 질의응답을 통해 연고 이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2025.6.24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권철근 OK저축은행 배구단장이 24일 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부산 연고 이전 안건이 통과된 후 질의응답을 통해 연고 이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2025.6.24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지난 2013년 안산에서 창단했던 남자프로배구 안산 OK저축은행 배구단의 부산 연고지 이전이 확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사무국에서 남녀부 14개 구단이 참석하는 이사회를 열고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권철근 OK저축은행 배구단장은 연고 이전의 가장 큰 이유를 자생력 확보로 꼽았다.

권 단장은 이사회 후 질의응답에서 “프로배구가 모기업으로부터 의존도를 낮추고 완전한 자립이 쉽진 않지만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큰 시장이 필요하다”며 “인구·기업·학생 수와 체육관 수용 인원에서 부산이 안산에 비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자배구는 대전 이남으로 팀이 없다. 여자배구는 광주나 김천에 팀이 있지만 남자배구는 없어 전국 시청률도 잘 안 나온다”며 “부산은 배구 엘리트 팀이 13개가 있고, 등록된 배구 생활체육인은 1천700명이라 전국의 4분의 1 수준이라 배구 기반 확충을 위한 새로운 변화를 내보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과 부산의 연고 이전 논의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2019년 당시 남자배구팀이 부산에서 개최한 ‘썸머리그’를 통해 부산의 배구 열기를 확인했고, 2022년 권 단장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직접 논의하면서 진전했다.

이제 지난해 8월 OK저축은행과 부산의 연고 이전 관련 본격적인 논의가 재개되고 지난달 최종적으로 연고 이전에 합의해 KOVO 이사회 승인 절차를 밟았다.

또 OK저축은행은 안산에서 홈 경기장으로 사용했던 상록수체육관이 2천3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부산에서 사용할 예정인 강서체육관은 4천189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과 교통 편의성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밖에 권 단장은 명지국제신도시 등 경기장 주변에서 조성되는 신도시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이 안산을 연고로 창단해 ‘안산의 팀’으로 성장했던 만큼 팬들의 반발도 거세다.

지난 20일 OK저축은행은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지만 연고 이전을 반대하며 구단을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권 단장은 “그동안 멤버십에 가입하고 빈번하게 구단과 소통했던 일부 팬들에게는 수시로 연락하고 연고 이전에 대한 사실을 전했다”며 “모든 팬을 대상으로 소통한 것은 SNS 감사 인사가 처음이었다. 팬심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고 기존 팬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기존 팬들은 마음만 먹으면 경기장에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큰맘 먹고 (부산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 부분에 대한 불편함은 너무 죄송하다”며 “적어도 우리 팀의 찐팬들, 오랫동안 사랑해 주셨던 팬들을 계속 데려갈 방법을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 단장은 “연고지를 떠날 때 안 좋게 떠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산시장과 관계 공무원, 체육회장 배구협회장을 만나서 얘기했을 때 ‘그동안 안산에서 잘 컸으니 큰데가서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해 아름다운 이별이 됐다”며 “부산도 적극적으로 도와줬고 최근 배구가 시청률과 관중 수 등 정체 상태에 있다. 부산이 해볼 만한 공간이라고 판단했고, 남자 배구단의 막내로서 부산과 잘 만들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