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수원시정의 주요 공약사업인 ‘손바닥정원’이 시행 3년 차를 맞았다. 손바닥정원은 마을공터, 자투리땅 등 도심 속 소규모 유휴공간을 시민 주도의 열린 정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서 6월 현재 645개소를 조성했다.
손바닥정원 이전에는 도심 곳곳에 빈 땅들이 쓰레기 무단투기로 방치되거나 개인 텃밭으로 활용되는 등 공공 차원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도시 미관이 저해되고 쓰레기에서 악취·해충이 발생하는 등 시민의 위생 안전을 위협하는 골칫거리가 돼 왔다.
손바닥정원은 이러한 도시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방치됐던 자투리땅이 아름답고 쾌적한 정원으로 변모해 무단투기가 사라지고 도시 미관이 개선되었음은 물론,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원을 가꾸다 보니 지역에 대한 애정과 공동체가 회복됐다.
누적된 성과로 손바닥정원 조성사업의 실효성이 입증된 만큼, 이제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첫째 사업대상지 발굴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손바닥정원과 기존 공원, 도시 숲, 학교·기업 부지 내 조경 공간을 연계함으로써 효율성·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은 손바닥정원이 관내 고르게 분포하도록 대상지를 발굴하고 사업주체인 주민 공동체와 봉사단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둘째 손바닥정원에 관한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 시행 3년 차인데도 관련 조례가 없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다. 상위법만으로 추진 가능한 사업이라 할지라도 손바닥정원을 직접 규정하고 사업 전반을 정례화·체계화하는 입법이 필요하다.
민선8기 출범 직후 작은 정원을 수백 개나 만들겠다는 계획에 혹자는 의구심을 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손바닥정원은 주변 풍경을 아름답게 변화시켰을뿐만 아니라 이미 전국적인 우수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이제는 2026년까지 1천개소를 조성하겠다는 목표에 힘을 실어줘도 좋을 것이다. 손바닥정원이 수원시의 도시정원 브랜드로서 오래도록 안착되기를 기대한다.
/김미경 수원특례시의회 의원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