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시간 지연 줄어들 것”

“복지 관점서 신중한 도입” 의견

경기도, 내달부터 광역버스 시범 운영

“승객 불편 없게 사전 홍보 예정”

최근 버스 요금을 교통카드로만 받는 ‘현금 없는 버스’가 늘어나는 점을 두고,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현금 없는 버스’ 도입이 효율적인 요금 관리가 가능한데다 현금 사용자가 줄어 불편이 없을 것이란 주장과, 현금 사용이 더 익숙한 고령층 등 교통약자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맞서면서다.

경기도는 7월부터 도내 일부 광역버스를 대상으로 ‘현금 없는 버스’를 시범 운영한다. 대상은 3302번·3202번(시흥), 7002번(수원), 6012번(화성), 8300번(양주) 등 5개 노선·25대다. 도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발생한 문제점 등을 보완해 향후 대상 노선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내 시군 최초로 지난 3월부터 현금 없는 버스를 시범 운영한 안양시는 이날(25일)부터 21개 노선·226대에 현금 없는 버스를 확대한다. 시는 요금함 유지관리비 등 연간 1억7천여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 없는 버스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2022년 현금 없는 버스를 도입한 인천시는 올해 준공영제 전체(157개 노선·1천962대)로 확대했고, 서울시는 시내버스 전체의 약 40%가 현금 없는 버스로 운영 중이다.

버스기사들은 대체로 환영했다. 현금을 사용하는 승객이 드물뿐더러 현금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배차 지연을 줄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경기도가 시범 사업을 추진하는 노선의 현금 사용률은 3302번 0.12%, 3202번 0.07%, 7002번 0.21%, 2012번 0.04%, 8300번 0.27% 등 매우 낮은 수준이다.

16년차 버스기사 손명승(47)씨는 “최근에는 버스에서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현금 없는 버스가 도입되면 기사 입장에선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역버스 기사 임모(42)씨도 “고액 지폐를 내면, 동전으로 거슬러줘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현금 없는 버스가 도입되면 시간 지연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아직 현금 없는 버스 도입이 시기상조란 반론도 제기된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버스 1대당)하루에 5~10명 정도는 현금을 사용한다. 숫자가 적긴 하지만 현금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있는 셈이고, 특히 정기적이 아닌 간헐적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에서 현금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도는 교통카드가 없을 시 현금 납부 대신 버스 내에 비치된 요금 납부 안내서를 통해 계좌로 이체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상대적으로 금융 생활 등에서 취약한 소비자에 대한 대안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금 없는 버스는) 노인·외국인 등 취약 소비자들의 소비 생활 복지를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적으로 비용이 들더라도 최후의 한 사람까지 돌본다는 복지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승객 불편이 없도록 충분히 사전 홍보를 할 예정”이라며 “시범 사업 이후 확대할 때 고령층이나 외국인이 사용하지 않는 노선 위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