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술 그랩항체 플랫폼, 치료제 특허 확장성 강점”

 

연구원 10년, 전문 투자자 10년 경험

권대혁 교수 논문에 업계 창업 결심

4년 만에 등록·출원 특허 79건 성과

정상원 엠브릭스 대표는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 산업에 장기적이고 단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6.24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정상원 엠브릭스 대표는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 산업에 장기적이고 단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6.24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10년간 바이오 연구원으로, 또 다른 10년은 금융사의 전문 투자자로 활동해 온 정상원 엠브릭스 대표가 다시 실험실로 돌아온 건 2021년이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대학 선배인 권대혁 성균관대 융합생명공학과 교수의 논문 한 편에 “가슴이 뜨거워졌다”는 그는 오랜 방황 끝에 바이오 업계로 돌아와 창업을 결심했다.

그가 이끄는 엠브릭스는 지난 11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유니콘을 육성하기 위해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을 선정·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업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정 대표, 권 교수와 단 2명의 연구원으로 출발한 엠브릭스는 어느덧 11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한 기술 집약형 조직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재조합 보툴리눔 독소’와 ‘그랩항체 플랫폼’ 등 자체 기술을 앞세워 세계 바이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정 대표는 ‘그랩항체 플랫폼’을 자사의 핵심 기술로 꼽는다. 항체 말단에 특정 단백질을 유전적으로 융합하여 화학 결합 없이 LNP(지질나노입자)에 자가 결합시켜 mRNA 치료제나 약물을 표적 세포에 정확히 전달하는 기술이다. 이는 기존 LNP 기반 치료제의 부작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파트너들도 최근 관련 논문이 발표된 이후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강남삼성병원, 국립보건원 등 국내외 10여 개 기관·기업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창업 당시 핵심 기술을 공유했던 권 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함께하고 있는 정 대표의 엠브릭스는 이후 다양한 치료제와 응용 기술을 개발해왔다. 현재 등록특허 27건, 출원특허 52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 덕분이다.

정 대표는 “여러 방면으로 응용이 가능한 원료 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큰 강점”이라며 “그랩항체에 무엇을 붙이느냐에 따라 다양한 치료제의 특허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엠브릭스의 연구소가 안양시에 위치한 이유도 그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광교는 교통이 불편했고 판교는 임대료가 높았다”며 “성균관대와의 거리, 넓은 연구 공간 그리고 인근에 과천 지식산업단지 내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안양을 택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바이오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제언을 덧붙였다. 정 대표는 “바이오 산업은 이미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며 “이제는 장기적이고 단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