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메가팩토리 약국’ 가보니

건기식·반려동물 등 3000개 품목

3천~5천원 수준에 시중보다 저렴

구매제한 없어 대량 구매도 가능

26일 방문한 성남 수정구 ‘메가팩토리 약국’. 약국을 방문한 고객들이 약을 살펴보고 있다. 2025.6.2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6일 방문한 성남 수정구 ‘메가팩토리 약국’. 약국을 방문한 고객들이 약을 살펴보고 있다. 2025.6.2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성남시 수정구 고등공공주택지구 인근에 약국 공룡이 들어섰다. 창고형 쇼핑몰 코스트코, 트레이더스가 연상되는 창고형 약국 ‘메가팩토리 약국’이다. 일반 마트처럼 카트를 끌며 약을 쇼핑하는 게 특징인데, 가격은 시중가보다 다소 저렴해 평일과 주말을 막론하고 구름인파가 몰리는 양상이다.

26일 오후 1시 30분 성남 토끼마당 삼거리. 메가팩토리 약국을 향하는 차량이 줄지으면서 도로가 혼선을 빚었다. 주차면수는 한정적인데, 찾는 이가 많아 조수석이나 뒷좌석 동승자가 먼저 내려 약국으로 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26일 메가팩토리 약국을 찾은 고객들이 계산을 하며 약사의 복약지도를 듣고 있다. 2025.6.2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6일 메가팩토리 약국을 찾은 고객들이 계산을 하며 약사의 복약지도를 듣고 있다. 2025.6.2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메가팩토리 약국은 정두선(49) 대표약사가 세운 국내 최초 창고형 약국이다. 20년가량 약사로 일해온 정 대표가 수정구에 토지를 매입하고, 지상 5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올해 초 준공되면서 1층에 460㎡ 규모의 창고형 약국을 지난 11일 정식 오픈했다. 2~4층은 주차장으로 사용되는데, 주차면수는 30대 수준이었다.

약국 내부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건강기능식품부터 일반의약품, 반려동물 의약품 등 2천500~3천개 품목이 진열대를 채우고 있었다. 고객들은 카트를 끌거나 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상비약, 건강기능식품을 편하게 살펴봤다. 진통제나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도 1인 구매제한이 없었다. 대량 구매가 가능해 어린이 영양제, 진통제, 임신테스트기 등 판매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26일 방문한 성남 수정구 ‘메가팩토리 약국’. 평일인데도 많은 고객들이 약을 쇼핑하고 있다. 2025.6.2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6일 방문한 성남 수정구 ‘메가팩토리 약국’. 평일인데도 많은 고객들이 약을 쇼핑하고 있다. 2025.6.2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분당에서 왔다는 김모(44)씨는 “종류가 정말 다양하고, 가격은 일반 약국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다”라며 카트에 소화제와 진통제를 여러개 담았다. 마찬가지로 분당에서 온 이모(50대)씨는 “건강기능식품이 저렴한 게 많아 깜짝 놀랐다. 다만 주차가 힘들어 주말에는 올 생각을 못하겠다”고 평했다.

가격 경쟁력은 우수한 편이었다. 특히 일부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판매 가격이 3천~5천원 수준으로 다이소와 견줄 정도였다. GC녹십자와 기획해 만든 제품이라는 게 정 대표 약사 설명이다.

메가팩토리 약국은 정두선 대표약사가 세운 국내 최초 창고형 약국이다. 약국 전경. 2025.6.2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메가팩토리 약국은 정두선 대표약사가 세운 국내 최초 창고형 약국이다. 약국 전경. 2025.6.2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계산대에도 수시로 줄이 형성됐다. 소비자가 계산할 때 상주 중인 약사 10명 가량이 꼼꼼하게 복약지도를 해주고 있어서다. 정 대표약사는 “건강, 헬스케어 등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약국 만드는 게 꿈이었는데 오픈 때부터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다”라며 “항목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의견이 있어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