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관 등 없는 곳은 인천·경기뿐

고려 전시(戰時) 수도 강도(江都)의 역사를 품은 강화도에 국립중앙박물관 분관 건립을 위한 사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 정부에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공식 건의할 예정인데 지역 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26일 강화군에 따르면 군은 내달 2일 열리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필요성 국회 토론회’ 이후 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한다. 각계 인사와 전문가, 시민으로 구성되는 추진위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오는 8월께 추진위가 구성되면 서명 운동과 홍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화군은 오는 11월 문화체육관광부·국립중앙박물관에 박물관 건립 건의서를 제출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이 구체화되려면 우선 문체부가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당위성은 이미 충분하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과 분관이 없는 지역은 인천·경기 두 곳이다. 경상·전라·충청권에는 각각 4개의 국립중앙박물관 분관이 운영 중이거나 건립 예정이고, 강원권과 제주권에는 1개씩 세워져 있다. 전주(조선 유교 문화), 진주(임진왜란), 경주(신라 고도), 공주(웅진 백제), 김해(가야 문화)를 비롯해 현재 건립 중인 충주(고구려 중원 문화권)국립박물관 등이 있지만 ‘고려’를 주제로 세워진 박물관은 아직 없다. 고려 고종 19년(1232년)부터 원종 11년(1270년)까지 고려 임시 수도였고, 항몽 민족사의 상징인 강화에 국립중앙박물관 분관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은 학계에서도 인정을 받는 분위기다.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문체부의 박물관 건립 계획 반영이 지연될수록 사업은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국립충주박물관도 8년이 지난 2023년에서야 첫삽을 뜰 수 있었다. 배준영(국·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은 “한반도 이남에서 유일한 고려의 왕도로, 화려했던 역사를 품고 있는 강화야말로 국립박물관 건립의 최적지”라며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지만 정작 국립박물관은 없는 강화에서 역사적 가치 보존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