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풍선 고압가스 구매 예방활동 실시

인천경찰청 TF, 주민불편 최소화 집중

4월 23일 오전 파주시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앞에서 경찰 펜스 너머로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 등 관계자들이 대북전단 살포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2025.4.2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4월 23일 오전 파주시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앞에서 경찰 펜스 너머로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 등 관계자들이 대북전단 살포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2025.4.2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입니다. 휴전선을 경계로 마주하고 있는 남과 북의 관계는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시기에 남북관계는 화해 모드였습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25년 6월 남북관계는 긴장관계라고 할 것입니다. 남북간 대화는 끊어진 채 복원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남북관계가 반등할 조짐이 보입니다. 북한이 대남방송 송출을 중단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우리가 대북방송을 중단한 것에 대한 호응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남북관계는 언제든지 나빠질 수 있습니다. 남북관계를 악화시킬 요소로 ‘대북전단’이 꼽힙니다. 인천 강화군이나 경기 북부지역에서 살포하는 대북전단은 북측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인천 강화군은 ‘대북전단과의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필사적으로 살포를 막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강화군 주민들은 밤새 송출되는 대남방송으로 큰 고통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대북전단이 대남방송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것입니다.

강화군은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북한 대남방송으로 인한 피해가 가중되자 강화군 전 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대북전단 살포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이후엔 지속적인 단속을 진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4일 강화도 양사면 등에서 대북전단이 발견됐습니다. 대남방송이 중단된 이후 첫 발견된 대북전단에 강화군은 강도 높은 대응책을 추진했습니다.

강화군은 대북전단 살포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강화군 제공
강화군은 대북전단 살포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강화군 제공

강화군은 대형 풍선에 사용되는 헬륨·수소 등 고압가스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행정명령의 취지를 설명하고, 전단 살포가 의심되는 구매에 대해 판매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강화군 지역에 고압가스판매업으로 등록된 업소는 17곳입니다. 강화군은 이들 업소를 대상으로 예방 활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본청과 읍·면사무소 직원들로 단속반을 편성해 살포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순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화군 입도를 위해 거쳐야 하는 초지대교·강화대교에서 검문을 진행하는 경찰과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화군 관계자들이 고압가스 판매시설을 방문해 대북전단 살포 차단을 위한 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강화군 제공
강화군 관계자들이 고압가스 판매시설을 방문해 대북전단 살포 차단을 위한 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강화군 제공

강화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7일 미국인들이 페트병에 달러화와 쌀 등을 넣어 북한으로 살포를 시도하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국인 6명은 강화군 하점면 망월돈대에서 페트병을 띄워 북측에 보내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해안가를 감시 중이던 군이 경찰에 신고했고, 페트병은 회수됐습니다.

박용철 강화군수, 배준영 국회의원, 지역 군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북전단 살포 중단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강화군 제공
박용철 강화군수, 배준영 국회의원, 지역 군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북전단 살포 중단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강화군 제공

대북전단 살포 또는 살포 시도가 잇따르자 인천경찰청도 나섰습니다. 미국인에 의한 대북전단 살포 시도가 있었던 27일 인천경찰청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습니다. TF팀은 공공안전부장(경무관)을 총괄팀장으로 안보, 경비, 정보, 범죄예방, 교통 등 관련 기능이 포함됐습니다.

그동안 인천경찰은 주민 안전과 군사적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번 TF팀은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서 구성됐습니다.

TF팀은 이날 첫 회의에서 차량 검문검색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배치된 경찰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근무방식 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강화군청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 구축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인천경찰청은 “주민불편 최소화와 접경지역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며 “가용인력에 대한 효율적 운영과 신속한 현장 조치, 유관기관 공조를 토대로 대북전단 살포 시도를 원천 차단하고, 위법행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