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75년만에 병사 16명 참전 사실 확인

기획전 중 추가로 2명 파악… 총 100여명 추정

“동두천 등 양국 도시 간 첫 파트너십 구축 희망”

야니스베르진스 주한라트비아대사.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야니스베르진스 주한라트비아대사.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한국전쟁 발발 75년 만에 라트비아 국적의 병사 16명이 참전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달 동두천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기획전시에서 라트비아 국적의 용사 ‘14명’을 조명했는데, 기획전이 진행되던 중 추가로 2명의 참전용사가 파악됐다.

야니스베르진스 주한라트비아대사는 27일 인터뷰에서 “동두천 기획전시에서는 14명의 군인만을 조명하지만, 최근 추가적으로 2명의 병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라트비아인의 한국전쟁 참전 사실은 주미 라트비아대사관에서 근무한 아리스 비간츠 전 대사가 미군 참전자 명부를 일일이 확인하다 한국에서 전사한 라트비아인 4명을 확인하며 밝혀졌다. 이들은 당시 미군 소속 군인으로 참전해 공식 참전국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라트비아인들은 1940년 소련이 라트비아를 점령하면서 1945년 유엔 헌장이 만들어졌을 때 서명하지 못했고, 난민으로 미국으로 넘어간 이들이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미군의 이름으로 참전하게 됐다.

동두천시에서 열린 6·25 전쟁에 참전한 라트비아 용사들 기획 전시.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동두천시에서 열린 6·25 전쟁에 참전한 라트비아 용사들 기획 전시.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대사는 “정확한 라트비아인의 참전 인원은 기록과 자료가 부족해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라트비아 측은 당시 한국전쟁에 함께 한 인원이 100여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생존을 위해 싸운 국가들의 군인은 공식 유엔 참전 국가들보다도 훨씬 더 많다”며 “자유,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믿는 다양한 국적의 남녀들 모두가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유엔군으로 파병한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 등 총 공식 22개국 참전 외에도 라트비아인은 물론 다른 국가들도 있었다는 의미다.

그는 현대사의 비극을 가진 한국처럼 라트비아도 소련·독일 등의 점령으로 우여곡절을 겪다 미국으로 이주해 한국전쟁에 참여하게 됐고, 1991년 9월 17일 한국과 같은 날 유엔에 가입한 인연까지 양국간의 인연을 설명했다.

그는 “양국의 (안보)관계는 우호적 협력관계를 맺어 왔고, 교류 역시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며 “동두천시 등 양국의 도시 간에 첫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길 희망하고, 한국의 대통령이 라트비아를 방문하는 첫번째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라트비아는 1899년 처음 출판된 라트비아인이 쓴 한국의 이야기를 올해 재출판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한국인들이 라트비아에 관심을 갖고 한국인의 관점에서 라트비아에 대해 글로 쓰는 날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