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단색’ 미술시장에 ‘수원 본색’ 더했다
전국 104개 갤러리·600여 작가 참여
“경기권에 대규모 행사 열려 반가워”
지역 예술가 특별전 ‘수문장’ 개최도
“신진작가 엄선, 아트페어 정착 노력”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대규모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지난 26일부터 나흘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서울에 집중된 미술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경기지역 로컬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아트페어로, 수원에서 열린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다. 아트페어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4개 갤러리, 600여명 작가가 함께했다.
올해는 젊고 참신한 감각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가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일상의 단면을 탐구하는 갤러리 플래닛의 허보리, 색연필을 매개로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을 시각화한 학고재의 지근욱, 선과 면을 통해 형상을 재구성하는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의 손지형, 작품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는 갤러리 일호의 김바르 등이 대표적이다.

현장 부스에선 작가가 직접 나서 관객에게 작품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작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취향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는 듯 했다.
관객들은 다양한 이유로 아트페어를 찾았다. 현대미술 트렌드를 알고 싶어 참여한 작가와 경기권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행사여서 궁금증을 품고 아트페어를 찾은 일반 관람객, 미술품을 소장하는 취미를 가진 컬렉터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아트페어 첫날인 지난 26일 이곳을 찾은 최새롬씨는 “평소 미술전시와 아트페어를 즐기던 편이라 경기권에서 대규모 아트페어가 열린다는 소식에 반가웠다”며 “20개월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예술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가족끼리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에는 수원이라는 지역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를 ‘풍경’이라는 시퀀스로 엮어낸 공간이 조성됐다. 이곳 문화도시 수원 특별전 ‘수문장: 당신의 풍경, 당신의 취향’에선 수원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한국화랑협회 관계자는 아트페어 기자간담회에서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성공적인 아트페어로 자리잡아가면서 지역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지점은 무엇일까 고민해 시작한 아트페어”라면서 “수원문화재단을 통해 지역 신진 작가를 엄선하는 등 아트페어가 경기권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있다”고 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