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30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30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퇴임했다. 당내 친윤 주류의 대선후보 교체 파동 끝에 후보직을 사수한 김문수 전 후보의 지명으로 대선 국면을 지휘했던 수도권 소장 개혁파였다. 대선 때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절연을 선언했고, 대선 후에는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파동 당무 감사 5대 개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당내 친윤·영남 주류 집단의 반발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도, 5대 개혁안 논의도 무산된 채 임기를 마쳤다.

심각한 것은 김 전 위원장이 임기를 마치든 말든,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를 꾸리든 말든, 8월 전당대회를 열든 말든 국민이 신경 쓰지 않는 점이다. 특히 경기·인천의 수도권 국민에게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국 지지도는 30.0%로 더불어민주당 50.6%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인천 지지율은 26.1%로 민주당 54.4%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국민의힘이 무얼 하든 뒤를 받쳐줄 지지기반이, 적어도 수도권에선 붕괴됐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이 보수 재건의 중심이 되려면 수도권 국민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 친윤·영남 주류의 기득권 유지 정략은 수도권 보수·중산층의 기대를 철저히 외면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커녕 극우 진영의 시대착오적인 탄핵반대 여론을 당권 유지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당원이 선출한 후보를 소수 친윤 지도부의 후보 교체 쿠데타로 교체하려 했다. 당권 유지를 위해 민주주의와 헌법의 반대편에 선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 국민이라면 현재의 국민의힘을 지지할 이유가 없다.

당내 개혁을 주도한 경기도 출신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물러나고 송언석 원내대표의 당권 대행 체제가 시작되면서 친윤·영남 주류가 또다시 당권을 좌지우지하게 됐다. 국민의힘의 반민주, 반헌법 성향만 짙어졌다. 국민의힘이 민주주의로 민주당의 국회 독주를 비판하고 견제해 봐야 지지 동력이 형성될 리 없다. 그 사이에 대통령은 수도권 의원들로 내각을 채우고, 당은 지도부를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예결위에 배치한 수도권 의원은 경기·인천을 통틀어 단 1명이다.

보수의 가치와 정신을 외면한 국민의힘은 기득권 세력의 영남당으로 전락 중인데, 본거지 지지율마저 민주당에 역전당한 실정이다. 수도권 국민 시야에서 사라지는 국민의힘은 보수 재건의 동력마저 상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