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유한양행 대체안 속도

우리나라 포함 세계 각국 확산 전망

시장 연평균 22% 성장, 기업 투자 ↑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신약개발 등을 위한 동물실험을 점차 폐지하면서 국내 바이오·제약업계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인 ‘오가노이드(인공장기)’ 개발과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나 조직 유래 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해 배양한 ‘미니 장기 모델’을 의미한다.

3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임상시험수탁(CRO) 사업분야에 새롭게 진출했다. 최근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를 출시하고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한양행은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 위해 오가노이드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으며, JW중외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기업 미국 템퍼스AI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항암 신약 개발을 추진한다.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앞다퉈 오가노이드 활용 범위를 넓히거나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앞으로 관련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동물실험을 축소하고, 대체 방안으로 오가노이드를 장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이 같은 추세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달러(1조3천678억원)에서 연평균 22%씩 성장해 2030년이면 33억달러(4조5천137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 정부도 최근 ‘첨단 바이오 의약품 비임상 유효성 평가 기술 및 제품 개발 사업 범부처 성과 확산 협의체’를 발족하고,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시작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미세 생리 시스템 구축, 검증용 원천 기술 개발, 비임상 평가 플랫폼 소재·부품·소프트웨어 및 분석 장비 국산화 등 대체 시험법에 적용할 원천 기술부터 핵심 소재·부품·장비 개발 등 전주기 기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신약개발 등을 위한 동물실험은 완전 폐지될 것으로 본다”며 “지금부터 이를 대비한 기술 개발과 오가노이드 활용 등에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가노이드(organoid)?

인공장기로도 불리는 오가노이드는 성체줄기세포, 배아줄기세포 등을 통해 생체 내 시스템과 유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신약 물질 개발 과정 등에서 진행되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