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행된 승진인사로 성남시 공직사회가 시끄럽다. 사진은 성남시청 전경. /성남시 제공
최근 단행된 승진인사로 성남시 공직사회가 시끄럽다. 사진은 성남시청 전경. /성남시 제공

정원 대비 24% 승진

특정 부서 무더기 이례적

불만·비판·불신 팽배

특정인이 인사 좌우 의심도

“특정 1개 과에서만 10명이 승진했어요… 일할 맛이 안 납니다.”

최근 단행된 승진 인사와 관련해 성남시 공무원들에게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3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116명에 대한 승진 인사가 이뤄졌고, 이 중 10명은 총무과에서 차지했다.

성남시는 본청에 67개 부서(과·관), 3개 구청·보건소에 43개 부서 및 50개 동사무소를 두고 있다. 모두 과장급이 상급자로 부서로 치면 총 160개인데, 이번 승진자가 116명이어서 1개 부서당 승진자가 1명도 안 되는 셈이다.

그런데 총무과는 총 승진자의 8.6%를 차지했고, 정원(41명) 대비 24%가 승진했다. 24명인 A과의 경우 이번에 승진자가 1명도 없어 비교된다.

공무원들 사이에서 ‘특정 부서 편중이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불만과 비판, 불신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간부급 공무원은 “통상적으로 다수가 승진대상자로 올라가고 그 중 1명이 선택받는데, 한 과에서 무더기 승진자가 나온 것은 유례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업무능력만 고려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여기저기서 ‘열심히 일하면 뭐하냐,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의심도 팽배하다. 한 공무원은 “시장실에 근무하는 특정인이 인사를 좌우한 결과라는 설이 내부에 파다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인사와 관련해 국장급 승진(6월27일자 7면 보도=성남시 4급 승진 “누가 시장 말 더 잘 듣는가식 인사” 비판 제기) 문제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성남시 4급 승진 “누가 시장 말 더 잘 듣는가식 인사” 비판 제기

성남시 4급 승진 “누가 시장 말 더 잘 듣는가식 인사” 비판 제기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결이 달랐다. 또 승진자 중에는 신상진 시장 체제에서 초고속 승진해온 공무원도 있다. 성남시의회 최종성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인사에서 국장급(4급) 승진자 6명 중 4명 이상이 퇴직까지 4~6년이 남
https://www.kyeongin.com/article/1744285

당시 성남시의회 최종성 의원은 “이번 인사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사회의 기본 질서를 송두리째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물론 능력 있는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는 필요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유지돼온 연공서열이 무시되고, 누가 얼마나 헌신했는지가 아니라 누가 시장의 말을 더 잘 들었는가가 승진 기준처럼 여겨지는 지금의 구조는 인사가 아니라 사실상 정치적 보은이자 인사제도의 붕괴”라고 비판했다.

인사 담당부서 관계자는 ‘특정인 설’과 관련해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또 “국장 인사는 시정 기여도, 나머지는 업무 능력·부서 기여도 등을 감안해 승진인사를 한다”며 “총무과는 대상자가 많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승진인사를 한 것으로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이번 승진인사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