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의 인구 다양성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인천의 ‘인구 다양성 지수’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다양성 지수는 특정 공간의 종교·인종·문화가 뒤섞인 다양성을 측정해 수치화한 지표다. 인천은 급격하게 다양성이 높아지는 지역인 만큼 사회 통합을 위해 철저히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7월 2일 공개한 ‘지역별 인구 다양성 지수 산출과 활용’ 연구보고서를 보면, 인천 인구 다양성 지수 증가율은 2018년 0.0592에서 2022년 0.0722로 22.0%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인구 다양성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여러 집단 인구가 균등하게 분포함을 뜻한다. 도시의 다양성 지수 상승률이 높다는 것은 도시가 다문화 사회로 재편되고 있다는 지표이다.
인천의 다양성 지수 증가율은 산업현장의 이주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공항과 항만, 인천글로벌캠퍼스, 각종 국제기구 등 외국인 유입을 유도하는 인프라가 인천에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인천은 역사적으로도 다문화 융합을 통해 성장해온 도시다. 개항 이후 항구도시로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왕래했고, 지금도 공항과 항만을 통한 국제적 접점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성이 곧 도시의 경쟁력은 아니다. 그것을 포용하고, 차별 없이 공존할 수 있는 구조로 제도화할 때 비로소 경쟁력이 된다. 인천시는 이제 인구 다양성 1위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공존 도시로의 구체적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
우선, 인천시는 외국인 주민과 이주민을 위한 언어·법률·교육·보건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다문화 아동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는 공공 서비스,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는 행정 절차 등이 필수적 과제다. 인천시의 인구 다양성 관련 지표를 정기적으로 조사 분석하여 인구 변화에 따른 정책 수요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이터 기반정책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교육과 일자리, 주거 환경에서의 차별을 없애고, 제도적 장벽을 낮추는 정책이 시급하다. 또한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문화의 차이와 다양성을 문제로 보는 소극적 관점을 넘어서, 도시의 활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자산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 교육과 문화 교류 프로그램, 공공 캠페인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