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EPL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 투입
배구연맹 선수 평균 2억3400만원 달해
대한항공 50억2200만원 ‘명문구단 명성’

프로구단의 순위는 팀 연봉으로 결정될까.
국내와 마찬가지로 외국의 프로구단들은 투자를 통해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하려고 한다. 선수들의 연봉이 그 구단의 경기력과 승패를 좌우한다는 얘기인데, 유명 구단일수록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메이저리그(MLB)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등 세계 최고 흥행을 이끌고 있는 팀 들의 스타 선수 연봉도 마찬가지다.
지구촌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선수 평균 연봉이 465만5천366달러(약 67억2천만원)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나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도 메이저리거로 진출해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플레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경우에도 지난해 2억6천만달러(약 3천771억원)를 벌어들였다. 돈의 가치가 스포츠 선수들에게 있어서는 아무 것도 아닌 듯 싶다.
국내에서도 선수들의 연봉은 구단의 가치를 증명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인지역 남자프로배구단들도 최근 연봉 순위를 발표했는데 흥미롭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각 구단의 2025~2026 시즌 선수 연봉을 살펴보면 남자부 7개 구단의 평균 보수 총액은 37억1천500만원으로, 이를 선수 평균 보수로 따지면 2억3천400만원이다.
구단별 보수 총액은 인천 대한항공이 50억2천200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최고액을 기록해 명문구단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2024~2025 V리그에서 대한항공은 승점 65(21승15패)로 3위에 랭크됐고, 통합 준우승의 성적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2020~2021 시즌부터 2023~2024 시즌까지 4차례 정규시즌 우승과 통합 우승을 이룬 국내 최고의 남자 프로배구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에 버금가는 팀이 나타났다. 바로 의정부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은 선수 평균 보수에서 2억6천700만원을 기록해 대한항공(2억6천400만원)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세터 황택의가 연평균 12억원(연봉 9억원+옵션 3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확정하면서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킹’에 올랐다.
또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과 베테랑 공격수 나경복도 영입하는 등 평균 보수 ‘톱5’에 3명이 KB손해보험 선수들로 채웠다.
이로 인해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보수 총액 24억3천만원에서 45억5천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만큼 V리그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KB손해보험이 2025~2026 시즌에는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엿볼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021~2022 시즌과 2024~2025 시즌에 각각 2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아직 정규시즌이나 통합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일각에선 프로구단들이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도 꼭 우승을 장담받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선수 개인의 능력이 어디까지나 환경적인 변화에 바뀔 수 밖에 없어서다. 또 갑작스런 신상 변화로 슬럼프를 겪기고 하고,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구단으로서는 부자라는 이미지와 우승 후보라는 명성을 얻기위해 투자를 이어간다. 내년에는 어떤 팀이 부자구단으로 등극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