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간 ‘주안산단고가~서인천IC’ 실시설계 착수
중앙분리대·방음벽 해체작업 올 하반기 시작
2030년 공원·문화공간 재탄생… 끊어진 생활권 복원

5년 뒤면 칙칙한 중앙분리대 대신 녹지와 산책로가 들어선 인천대로를 만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 1968년 경인고속도로 개통과 동시에 단절된 인천의 동서지역을 다시 연결하기 위한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전 구간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됩니다.
인천시는 현재 인천대로 일반화 2단계 구간(주안산단고가교~서인천IC, 5.64㎞)에 대한 공사방법과 기간, 공사비용 등을 산출하는 실시설계에 착수했습니다. 올해 12월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는 사이, 이와 병행해 2단계 구간의 중앙분리대와 옹벽, 방음벽, 육교 등을 철거하는 작업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2016년 처음 추진된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이 마침내 전 구간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총연장 10.45㎞에 걸쳐 진행되는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은 3개 구간으로 나눠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곧 착공할 2단계 구간을 비롯해 1-1단계(인하대병원 사거리~독배로, 1.8㎞) 구간과 1-2단계(독배로~주안산단고가교, 3.0㎞) 구간 등입니다. 1-1단계 구간은 2023년 5월, 1-2단계 구간은 2024년 7월 공사를 시작했죠. 현재 15.7%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는 1-1단계 구간은 2026년 말께, 3.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1-2단계 구간은 2027년 12월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단계 구간은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의 핵심 구간입니다. ‘인천대로 지하화’ 계획이 바로 이 구간에서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2단계 공사 계획을 들여다보면 상부에는 왕복 4차로 일반도로(총연장 5.64㎞)와 함께 도로 중앙부에 녹지공원이, 하부에는 4.53㎞ 길이의 왕복 4차로 지하차도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지하차도 높이입니다. 애초 기본계획에는 지하차도 높이를 3.5m로 추진했는데, 버스나 트럭 등 대형차량도 무리 없이 진입할 수 있도록 4.2m로 높였습니다. 인천항·주안국가산단에서 서울로 향하는 물류 트럭 교통량이 높은 만큼 모든 차종이 지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죠.

인천대로 전 구간에는 23만㎡ 규모의 녹지 공원이 조성됩니다. 구월동에 위치한 인천 중앙공원과 유사한 형태죠. 인천시는 인천의 동서 지역을 분리했던 인천대로를 녹지 축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여가·휴식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단순히 산책로만 만드는 게 아니라 어린이들이 뛰놀 수 있는 놀이터를 비롯해 수경시설, 문화공간 등을 설치해 끊어진 생활권을 복원하겠다는 것이 목적입니다.
인천대로 2단계 구간은 2030년 말 완공 예정입니다. 다만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차도 구간은 2029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시작됩니다.
인천시는 또 인천대로의 종점이자 현 경인고속도로의 기점인 서인천IC 구간부터 종점인 서울 신월IC 구간을 지하화하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지난 1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관문을 넘어 재정사업으로 확정됐는데요. 건설공사 타당성 조사와 기본·실시설계 절차를 거쳐 2027년 착공,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경인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남북으로 갈라져 있던 부평구와 계양구의 생활권도 연결될 전망입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