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5년간 화재 58건 6억 피해

부산 어린 자매 참변 원인 지목

먼지 제거·고용량 멀티탭 필수

사진은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열기를 내뿜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사진은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열기를 내뿜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연일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화재주의보가 켜졌다. 인천에서도 에어컨 관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달 3일 오후 2시49분께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나 거실 등 집안 벽면이 그을렸고 가재도구 등이 탔다. 소방당국은 거실에 있는 에어컨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전인 2일 계양구 용종동 아파트 7층에서 난 화재도 에어컨 실외기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로 인한 화재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소방청 화재통계시스템을 보면 최근 5년(2020~2024년)간 인천에서 에어컨 관련 화재는 58건이다. 이 중 37건이 7~8월에 발생했으며, 재산 피해 규모는 총 6억7천442만6천원에 달한다.

최근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에서 보호자가 외출한 사이에 불이 나 어린 자매가 변을 당한 사고와 관련해 소방 등 관계당국은 거실 에어컨 주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감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소방청은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후 일주일 이상 폭염이 지속되면서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4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를 발령했다. 기상현상·기상영향에 대한 예보와 특보에 따라 화재 발생위험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화재위험경보가 발령된다.

냉방기기 화재는 전선의 접촉 불량, 과부하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는 여름철에는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냉방기기 점검은 필수다. 사용 전에 에어컨, 선풍기, 실외기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전선 등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냉방기기 과열을 막기 위해 오랜 시간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소비 전력이 많은 냉방기기는 일반 멀티탭 대신 고용량 멀티탭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올해 폭염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가정, 사업장 등에서 전기 화재 위험을 막으려면 전선, 멀티탭 등이 과부하되지 않도록 안전 수칙을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