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수박’ 유통채널별 비교해보니…

 

동네, ㎏당 1600~2857원 ‘저렴’

마트 ‘브릭스’ 표시 당도 스티커

시장 청과점엔 다양한 여름과일

수원시내 한 전통시장 청과가게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2025.7.5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수원시내 한 전통시장 청과가게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2025.7.5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푹푹 찌는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철 대표 농산물인 수박 인기가 뜨겁다.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은 90% 이상이 수분으로 여름철 갈증 해소에 탁월한 데다 화채, 수박주스 등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어서다.

제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난 수박은 어디에서 구매해야 제일 저렴할까. 경기도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동네 과일가게 등 유통채널별로 수박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동네 과일가게가 대체로 저렴했다. 대형마트는 당도를 보장하면서도 전통시장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싼 편이었다.

5일 수원시내 한 전통시장 청과가게. 제철을 맞아 달콤한 향이 풍기는 자두, 복숭아, 참외 등 다양한 과일이 진열돼 있었다. 그중에서도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과일은 단연 수박이었다. 통통한 수박을 반으로 갈라 매대 전면에 배치해서다. 초록색 껍질과 대조되는 빨갛게 익은 단면은 장을 보던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수원시내 한 전통시장 과일가게에 수박이 진열돼있다. 이곳에서는 7㎏ 이상 수박을 2만3천~2만7천원에 판매 중이다. 2025.7.5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수원시내 한 전통시장 과일가게에 수박이 진열돼있다. 이곳에서는 7㎏ 이상 수박을 2만3천~2만7천원에 판매 중이다. 2025.7.5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수박 가격은 다양했다. 축구공보다 조금 큰 5~6㎏짜리 수박은 1만5천~1만7천원, 7~8㎏는 2만3천원, 그 이상은 2만7천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었다. 1㎏당 3천원 안팎인 꼴이다.

전통시장 못지않게 주로 현금으로 거래하는 동네 과일가게에서도 수박은 인기 상품이었다. 3~4곳의 과일가게를 둘러보니 8천원짜리 수박부터 2만원까지 가격 선택 폭이 넓었다.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크기별로 가격이 비싼 구조였다. ㎏당 가격은 1천600~2천857원꼴로 수박 가격이 가장 저렴하게 형성돼 있었다.

대형마트에서도 수박으로 가득 찬 매대는 인기였다. 대부분 6~7㎏짜리 수박을 행사상품으로 판매 중이었다. 행사가 기준 홈플러스는 1만7천990원, 이마트는 2만930원, 롯데마트는 1만7천270원 수준이었다. 1㎏당 2천570~2천990원으로 과일가게보다는 비싸고 전통시장보다는 저렴했다. 실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비교 알뜰정보에 따르면 수박 1통 가격은 전통시장 2만3천220원, 대형마트 2만585원으로 대형마트가 개당 2천635원씩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비교 알뜰정보에 따르면 수박은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가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aT 카미스 홈페이지 캡쳐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비교 알뜰정보에 따르면 수박은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가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aT 카미스 홈페이지 캡쳐

대형마트만의 차별화된 점도 있었다. 바로 당도를 나타내는 ‘브릭스’ 표시다. 1브릭스는 100g에 1g의 당이 들어있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수박에는 11브릭스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수박은 11~12브릭스 이상이 상품으로 분류된다. 스티커를 통해 선별을 거친 높은 당도 상품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 4일 기준 수원 지역 상품 수박 1개 소매가격은 2만3천45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2만603원)보다는 13.82% 비싸고, 평년(1만9천806원) 대비 18.4% 오른 수준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