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 참여율 0.1% 수준에 논란

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집회나서

“롯데건설, 상생 의지 부족” 비판

최소 50% 이상 참여 보장을 목청

지난 4일 인천 계양구 효성구역 도시개발사업(4블록) 현장에서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관계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2025.7.4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지난 4일 인천 계양구 효성구역 도시개발사업(4블록) 현장에서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관계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2025.7.4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역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효성구역 도시개발사업에서 인천지역 업체들이 배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건설이 인천에서 대형사업을 벌이면서도 지역 중소 건설업체와 상생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6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효성구역 공동주택(4블록) 건설사업에서 인천지역 업체의 하도급(하청) 참여율은 0.1%(약 1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효성구역 도시개발은 인천 계양구 효성구역에 10개동 1천89가구(연면적 20만8천649㎡)의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7년 7월 준공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역 건설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는 지난 4일 효성구역 공동주택 건설사업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롯데건설이 하도급 계약의 최소 50% 이상은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흥수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회장은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특히 롯데건설이 효성구역 공동주택 사업에서 지역 하도급 참여율을 0.1%로 하는 건 지역경제를 철저히 외면한 것”이라며 “단순히 하도급 문제를 넘어 인천 건설업체와 지역경제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소한 50% 이상의 지역 하도급률을 보장하고, 참여 기회를 공종(작업)별로 공정하게 나눌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인천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및 하도급업체 보호에 관한 조례’에는 지역건설산업에 참여하는 건설사업자는 지역사업자의 하도급 비율을 70%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그러나 이는 권고 사항에 그쳐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인천 송도 11공구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1·2·4단지 건설 과정에서 시공사인 제일건설(주)가 인천지역 전문건설업체의 공사 참여를 배제하면서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인천에서 공사를 진행하면서 제일건설은 지역 업체들에게 입찰 참여 기회 조차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집회 이후 롯데건설 측은 남은 공종에는 지역업체의 입찰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낙찰(계약)로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현장 투입되는 인력이나 장비도 지역 소재 업체로 사용하고 있다. 이걸 더 확대하고, 지역 업체의 참여율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입찰에 참여한다고 해서 꼭 낙찰이 되는 건 아니지만, 이제 공사 시작 단계로 앞으로 남은 공종이 많다. 지역 업체의 입찰 참여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