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지역사회부(시흥) 차장
김성주 지역사회부(시흥) 차장

그 많던 가게들은 어디로 갔을까.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과거와 현재의 풍경을 비교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흔히 볼 수 있다. 과거의 풍경 속에는 동네마다 문방구가 있었고, 오락실이 있었다. 또 수족관이나 쌀집 등이 자연스럽게 자리했다. 지금의 풍경과 비교하면 다양한 종류의 가게들은 ‘추억의’라는 수식어가 붙은 채 사라지고, 이제 남은 건 식당과 카페뿐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동네 가게들이 판매하는 물건과 서비스의 종류는 줄어들었는데, 신도시의 풍경은 어떨까. 크고 화려한 건물 속엔 구획 지어진 상가만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손님도 없고, 이제는 그곳에서 물건을 팔겠다고 나서는 상인들도 없는 빈 상가가 신도시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흔히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은 자영업자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질의 일자리가 없고, 자영업자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으로 손님을 내준 문방구와 오락실, 수족관 등이 사라지면서 다양성마저 떨어진다. 그럼 식당이나 카페는 영업이 잘 되기에 살아남은 것일까. 각종 리뷰와 평점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하는 더욱 치열한 전쟁터가 된 지 오래다. 이번 정부에서 ‘배드뱅크’ 설립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빚을 탕감하기로 했다는 건, 그만큼 위기의 자영업자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달 전 치러진 21대 대선에서 시흥 거북섬이 쟁점이 됐다. 당시 거북섬 주민과 상인들은 대선 때마다 쟁점화할 것이 아니라 선거가 끝난 뒤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고, 대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과 그 경쟁자였던 국민의힘까지 그러겠노라고 약속한 바 있다. 대선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약속처럼 거북섬 주민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이 어떤 형태로 마련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이재명 정부의 해법과 청사진을 기대해본다.

/김성주 지역사회부(시흥) 차장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