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고객 이탈 방어 혜택에 싸늘
출고가·지원금 규제 완화 쏠린 눈
갤럭시S25·아이폰16 등 품귀현상
일반 판매점은 유통망 격차에 한숨
SK텔레콤(SKT) 위약금 면제와 단통법 폐지가 촉발한 핸드폰 단말기 교체 수요가 전국 유통망을 흔들면서 일부 매장에선 벌써 ‘단말기 대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한 대형 통신사와 달리 일반 판매점은 유통망 격차에 속만 태우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4일 정부가 SKT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위약금 면제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자 SKT는 지난 4월 1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통신사를 해지하거나 변경한 이용자에게 위약금을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후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SKT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을 앞세운 단말기 교체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T 역시 고객 이탈 방어를 위해 통신요금 50% 할인과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등의 혜택을 내세웠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소비자들은 SKT가 내건 혜택이 아닌 단말기 교체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특히 오는 22일 이동통신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폐지, 출고가·지원금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면서 단말기 교체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장에선 이미 수급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7일 오전 수원시의 한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는 “일부 대리점과 온라인 자급제 매장에선 갤럭시 S25, 아이폰 16 시리즈 등이 재고 소진으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며 “단말기 값을 지원받고 의무 가입을 유지해야 하는 요금제 기준도 기존 10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통신 3사는 이러한 수요를 일정 부분 예측해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리점 별로 수요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제조사(삼성전자 등)와 공급 물량 등을 논의해 유통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플립·폴드 7, 아이폰 17시리즈 등이 출시되면 일시적인 대란을 예상하고는 있다”며 “해당 제품의 시장 반응에 따라 물량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형 통신사의 직영점이나 대리점이 아닌 일반 판매점의 반응은 다르다. 소규모 판매점 업주들은 수요가 늘었음에도 본사나 총판의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보니 인기 모델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한다. 대형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붙을수록 소비자 눈높이는 높아지는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란의 온기를 체감하면서도 그 열매는 쉽게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홍기성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사는 “주요 단말기 생산 업체들이 신모델을 출시하며 생산 라인에 변동이 생기는 가운데 7~8월 여름 휴가철까지 겹쳐 단말기 확보가 어려운 시기”라며 “단통법이 폐지되는 22일부터는 본격적인 가격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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