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특수학교 설립, 정치권·유관기관 등 힘 모을 것”
평택 오성면서 작은 보습학원 운영
발달장애 딸 수인양 덕에 복지 열정
다문화·한부모 가정 돌보기 등 온힘
평택시 오성면에서 작은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모봉연(51) 원장은 지역 또는 장애인 복지 연구계에서 ‘친·열·봉’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친절하고 열정 넘치는 봉연 씨’라는 뜻의 줄임말이다.
모 원장은 최근 장애인 부모회 활동 이사, 오성면 자원봉사 나눔 센터장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장애인 복지 연구와 권리 회복은 물론, 다문화·한부모 가정 돕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 복지에 남다른 열정을 쏟는 배경에는 발달 장애를 앓고 있는 딸 수인양의 존재가 있다. 모 원장은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의 현실을 누구보다 깊이 체감하고 있다.
2024년 기준 평택시에는 1천500여명의 발달장애인이 거주하고 있지만 인근 지자체와 달리 평택에는 아직 공립 특수학교가 없다. 이에 모 원장은 5년전부터 시와 시의회 등 정치권에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꾸준히 호소해왔다.
그는 “인근 지자체들은 이미 공립 특수학교를 세우고 발달 장애 아이 등을 위해 적극 복지 정책을 펴고 있지만 평택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공립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구체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달장애인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행복할 권리가 있다”며 “공립 특수학교는 그 권리를 지키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모 원장은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한 일 외에도 장애인 부모회 회원, 자녀들과 함께 마을 장터 등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연탄 나눔 봉사에 참여하는 등 배려와 나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특히 그는 딸 수인양과 함께 2022년부터 평택항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시민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누거나 직접 달리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불어넣는 일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올해 10월에도 가족들과 함께 평택항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하겠다. 이를 통해 몸이 조금 불편해도 충분히 달릴 수 있고, 앞으로의 삶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학원 운영에 다문화·한부모 가정 돌보기, 장애인 복지연구 회의 참석 등으로 피곤할 법도 하지만 그는 “주변의 격려와 박수 덕분에 힘이 생긴다. 체력은 타고 났다”며 웃어 보였다.
모 원장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정치권, 관계기관, 부모들과 힘을 모을 것”이라며 “이 아름다운 일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