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여건 속 인천·경기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개척, 선택 아닌 필수
정부 부처의 전담조직 열악하지만
한성숙 후보, 디지털 전환 방침 제시
위기 극복하고 밝은 햇살 맞이하길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도에 꾸준히 100을 상회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그해 12월 88.4%로 급락했다(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낙관적, 미만이면 비관적 전망을 의미). 이는 탄핵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소비자심리가 급랭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2024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9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으며 이후로도 상승세는 이어져 올해 3월에는 116.29까지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은 원가상승을 부추겨 소상공인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인천과 경기는 올해 3월기준 소비자물가지수가 각각 116.91과 116.31을 나타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인천·경기지역 소상공인 사업장 현황(2023년 소상공인실태조사 기준)을 보면 자가 소유가 아닌 임차 비율이 각각 74.9%와 80.2%로 전국 소상공인 평균 임차비율 74.6%보다 높으며, 임차료와 직원 급여 등을 포함한 평균 영업비용도 인천·경기지역 소상공인의 경우 각각 2.14억원과 2.37억원으로 전국 평균 2.03억원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심리 악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높은 임차비율에 따른 경기변동 취약,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 등 인천·경기지역 소상공인들은 역대 최악의 여건 속에 놓여있는 셈이다. 대기업이 대형 원양어선이라면 소상공인은 작은 돛단배에 비유된다. 이처럼 체급 차이가 다른 두 배가 같은 풍랑을 만났다고 위기감도 같을 수는 없다. 그래서 요즘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자금이나 인력 면에서 오프라인 판로확대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소상공인들에게 지금 남아있는 유일한 희망은 바로 온라인 판로개척이다. 바로 온라인 시장 진출을 포함한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다. 디지털 전환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을 위해 이들 앞에 놓여있는 과제 또한 만만치가 않다. 우선 낯선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져야 하고, 제품을 소개할 상세페이지를 제작해야 하고, 제품의 특성에 맞는 플랫폼에도 입점해야 하며, 플랫폼의 상단에 제품을 노출시키기 위해 프로모션도 진행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직접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해야 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전국 평균 소상공인의 상시 근로자수가 1.6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2명이 이 많은 일들을 해내야 한다. 20~30대와 달리 디지털 환경이 낯선 50대 이상의 소상공인들에게는 여간 어려운 일들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지원이 간절한 부분이다.
대한민국 국군의 숫자가 약 50만명이라고 한다. 여기에 310만의 예비군을 합쳐도 400만명이 되지 않는다. 이를 국방부가 관리한다. 이에 반해 전국 소상공인 업체수는 약 590만개이며 종사자 수는 95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소상공인 관련 지원 정책을 다루는 정부 부처의 전담조직은 중소벤처기업부 내 부서단위 조직에 그치고 있다. 부서단위 조직에서 모든 소상공인 정책과 예산의 집행, 새로운 정책개발 등을 해내야 한다. 소상공인이 처해있는 열악함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 정부의 첫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한성숙 후보자가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며 실제로 민간에서 디지털 전환 업무를 직접 추진해 본 인물이라는 것이다. 또 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중소벤처기업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중기부가 그간 해왔던 관련 정책들의 연속성을 이어가면서 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고 한다.
소상공인을 이해하고 온라인 판로지원 정책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유한 인물이 장관으로 부임하게 된다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친 풍랑을 만난 작은 돛단배가 위기를 극복하고 밝은 햇살을 맞이할 수 있기를 600만 소상공인들과 함께 기대해본다.
/추대동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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