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소상공인, 인건비 부담 여전

중소기업, 동결 요구… 소리없는 아우성

노동자 “물가 오르는데 월급 그대로”

지난 11일 결정된 2026년 최저임금 시간당 1만320원에 대해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은 10일 수원시 장안구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2025년 최저임금 관련 안내문. 2025.7.1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지난 11일 결정된 2026년 최저임금 시간당 1만320원에 대해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은 10일 수원시 장안구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2025년 최저임금 관련 안내문. 2025.7.1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1만320원으로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7월11일 인터넷 보도)에 대해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 아쉬워했다.

내년 최저임금 290원 오른다… 시급 1만320원

내년 최저임금 290원 오른다… 시급 1만320원

09년 이후 처음으로 표결이 아닌 노사공 합의를 통해 2026년 최저임금이 정해졌다.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은 1만320원, 월급으로 환산(209시간 기준)하면 215만6천880원 수준이다. 올해 최저임금 기준 월급 대비 6만610원 오르는 셈이다. 지난 1988년 최저
https://www.kyeongin.com/article/1745847

먼저 경인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은 올해보다 290원 오른 2026년 최저임금 결정안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으로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동결을 외친 목소리는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경기도 자영업자수는 133만2천명으로 1년전보다 4만2천명 줄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8만7천명으로 전월대비 1.0% 늘어났다.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인천 역시 ‘나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가 20만8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크게 늘 정도로 경기가 매우 좋지 않다”며 “결과가 아쉽지만 합의 사항인 만큼 존중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는 소상공인도 상당하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A(72)씨는 “아들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아들과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라며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이 좋지 않은데 알바생을 쓰면 점주는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인건비 부담에 3시간만 아르바이트생을 쓴다고 했다.

12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식당 사장 B(63)씨는 “주휴수당을 챙겨줄 형편이 되지 않아 주말에만 짧게 알바를 쓰고 있다. 장사가 잘될 때야 최저임금이 올라도 이해를 하겠지만 지금처럼 경기가 나쁠 때는 크게 느껴진다. 아예 장사를 접는 게 나을지 폐업을 고민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노동자들도 이번 최임위의 결정이 아쉽긴 매한가지다.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월급이 최저시급에 좌우되는 현장 노동자 사이에서는 실생활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오기엔 인상분이 낮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인상률은 2000년대 들어선 정부 중 가장 낮다.

경기도내 한 대학에서 미화노동을 하는 C(67)씨는 “이전보다 노동자 얘기를 듣는 쪽으로 정부가 바뀐 게 있어 적어도 최저시급이 500원은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너무 적게 오른 거 같다”며 “최저시급에 준해 사실상 월급이 정해지는 직업인데 밥값뿐 아니라 온갖 물가는 다 오르는데 최저시급은 거의 그대로라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의 한 카페에서 근무하는 D(26)씨도 “실제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실감할 수 있는 만큼 인상이 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윤혜경·조수현·백효은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