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이어 서구 사흘 연속 신고

노후 지하 차집관로 파손된 곳도

“매립지 많은 인천, 지반침하 우려”

공사후 ‘되메우기 불량’ 가능성도

지난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도로에서 지름 4.5m, 깊이 1m 싱크홀이 발생해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2025.7.10 /연수구 제공
지난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도로에서 지름 4.5m, 깊이 1m 싱크홀이 발생해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2025.7.10 /연수구 제공

최근 인천 곳곳에서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하면서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 연수구는 최근 송도국제도시 한 도로에 생긴 땅꺼짐의 원인으로 연약지반의 침하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오후 6시30분께 송도국제도시 한 도로에서는 지름 4.5m, 깊이 1m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해 연수구가 원인조사 후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7월11일자 4면 보도)

이번 땅꺼짐 장소 아래에는 쓰레기 자동집하시설과 연결된 생활폐기물 수송관로가 지나고 있다. 연수구는 해당 관로의 파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송도국제도시에 설치된 생활폐기물 수송관로는 총 66.3㎞다. 지난 2006년부터 매설이 시작됐으며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내구연한이 도래한다.

서구지역에서도 최근 사흘 연속 땅꺼짐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인 10일 서구 당하동 도로에서도 지름 50㎝, 깊이 1m 규모의 땅꺼짐이 생겼다. 이 도로에서는 전날인 9일에도 지름 30㎝, 깊이 1m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두 땅꺼짐간 거리는 400m에 불과했다. 서구는 각 지점에 하수관 등 지하관로가 지나가지 않고, 인근에 공사가 진행되는 곳도 없어 연약지반의 침하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앞서 8일에도 석남동 도로에서 지름 2m, 깊이 2.5m 규모의 땅꺼짐이 나타났고, 노후된 지하 차집관로가 파손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의 지하안전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 2018~2024년 인천에서 발생한 지반침하는 총 46건이다. 원인은 상수관 손상 7건, 하수관 손상 12건, 다짐(되메우기 불량) 12건, 굴착공사 부실 2건, 기타 13건 등이다.

전문가는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매립지가 많은 인천은 만조 시 바닷물이 땅 밑으로 들어오며 강한 점성으로 흙을 끌고 나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중력에 의해 윗부분에 있던 흙이 아래로 떨어지며 지반 침하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노후화나 염분으로 인한 상수도관 파열 등이 아니더라도, 인천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이 축적되며 바다에서 먼 지역이더라도 싱크홀이 발생하기 쉽다”고 했다. 또 “폐기물 수송관이 하부에 있었던 송도 싱크홀의 경우엔 토목공사 후 ‘되메우기 불량’일 가능성이 있다”며 “수송관이 유사하게 매설된 공간의 경우에는 예방을 위해서라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백효은·송윤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