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은 평온했는가? 이 질문에 선뜻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얌체처럼 끼어드는 차량, 교차로를 막아선 차들로 인해 우리의 출근길은 불쾌함과 불안감으로 채워지곤 한다. 이는 도로 위를 지탱하던 보이지 않는 약속, 즉 서로에 대한 신뢰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통계상 교통사고 사망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2025년 교통안전 체감도 조사에서 경기도민 10명 중 4명은 여전히 도로 위에서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치명적인 사고의 위험은 줄었을지 몰라도 일상을 파고드는 ‘반칙운전’이 정서적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로 위 불신을 만드는 주범은 명확하다. ▲새치기 유턴 ▲끼어들기 ▲꼬리물기 ▲버스전용차로 위반 ▲비긴급 구급차의 법규 위반 등 5대 반칙이다. 이는 단순한 법규 위반을 넘어 타인을 위한 작은 배려를 저버리고 도로 위 ‘큰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다.
최근 대통령까지 국민 불편 해소를 강조한 만큼, 경기북부경찰청에서는 새로운 접근을 시작한다. 강력한 단속에 앞서, 7~8월에 핵심 교차로 36개소와 상습 법규 위반 장소 97개소 등 불편이 가장 큰 현장에서 단속이 아닌 대화와 설득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단순히 법규를 알리는 것을 넘어 왜 그 행위가 위험하고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지 소통하며 이해를 구할 것이다.
법규를 지키는 것이 단속을 피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웃을 위한 배려가 될 때 교통문화는 성숙할 수 있다. 도로의 주인은 우리 시민이며 무질서한 도로를 바로 세우는 일 역시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나부터 방향지시등을 켜고 급한 마음에 꼬리를 무는 대신 잠시 기다려주는 작은 실천이 변화의 시작이다.
이번 노력이 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한 사람의 작은 배려가 모여 도로 위 큰 질서를 만드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한석수 경기북부경찰청 교통안전계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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