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운동의지력 부족 탓 하기 전

삶의 환경이 신체활동 조건인지

비판적 검토하고 대안 마련해야

건강한 시민 양성 사회될 수 있어

비판 정보 유튜브에 넘쳐나길 기대

이현서 아주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이현서 아주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지난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학교 기반의 아동·청소년 신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작년에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한 청소년 비율이 남학생은 25.1%, 여학생은 8.9%라고 한다. 이 수치는 10년 전인 2015년 수치(남학생 20.5%, 여학생 7.4%)보다 조금 높아졌지만 같은 기간 비만율은 남학생이 8.8%에서 15.5%로, 여학생은 6.1%에서 9.2%로 크게 증가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이처럼 아동·청소년 신체활동에 주목한 이유는 우리나라는 전 연령대에서 10대 신체활동 참여율이 가장 낮고 비만율이 가파르게 증가하여 ‘건강한’ 시민 양성이 어려워지는 사회문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2024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국민 평균 생횔체육참여율(주 1회 이상, 1회 운동시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60.7%이다. 연령대로 보면 10대는 45.9%로 가장 낮고 20대 59.2%, 30대 64.8%, 40대 62.7%, 50대 62.8%이며 60대가 65%로 가장 높고 70대 이상에서 57.7%로 감소한다. 그런데 60.7%라는 수치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60.1%에서 별로 증가하지 못하였고 2023년 수치(62.4%)보다 감소한 것이다. 최근에 ‘오운완(오늘도 운동 완료)’이나 보디프로필 사진찍기 열풍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지만 실제로 국민 대다수 삶에서 신체활동 참여가 늘지 않고 있다.

신체활동의 정체 또는 감소 현상은 여가시간 중에 스마트기기 활용 시간의 비중이 증가하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 ‘2023 국민여가활동조사’에 의하면 평일 평균 3.6 여가시간 중에 스마트기기 활용이 1.6시간으로 44.4%를 차지하며 휴일에는 5.5 여가시간 중에 2시간으로 36.3%를 차지하였다. 이 수치는 2022년 조사 결과(평일 37.8%, 휴일 32.7%)보다 증가한 것으로 대부분 여가시간에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과학기술 발전으로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여가활동이 다양화하면서 인간은 실내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로 여가생활을 보내게 되고 그만큼 신체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사실 인간 본능은 신체를 되도록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대니얼 리버만 교수는 ‘우리 몸의 연대기’라는 책에서 우리 몸이 스포츠같은 신체활동을 피하도록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과거에 인간이 수렵이나 채집같이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고 생존에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서 위험을 피하는 것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간은 생존에 불필요한 움직임을 아끼도록 진화했는데, 과거 인간은 생존을 위해 몸을 강제로 움직여서 신체활동을 그나마 했다면 현대 인간은 생존에 필요한 움직임이 적은 환경에서 살게 되면서 신체활동을 별로 하지 않는 조건에서 살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인간 본능을 극복하여 신체활동을 자주 할 수 있는 삶의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운동하지 않는 개인에게 의지력 부족이라고 탓을 하기 전에 우리 삶의 환경이 신체활동을 자주 할 수 있는 조건인지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심신이 ‘건강한’ 시민을 양성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인간 본능을 극복하여 신체활동을 촉진하는 사회 환경 조성을 위해서 정부와 공공기관이 노력해야 하지만 개인도 ‘스포츠 리터러시’라는 시민적 역량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스포츠과학자 최의창은 스포츠 리터러시를 ‘스포츠와 관련된 지식, 기술, 가치, 태도를 습득하고 이를 통해 스포츠 활동에 효과적으로 참여하며 스포츠 환경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유튜브에 운동에 관한 지식과 기술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그만큼 자신의 주변 환경이 신체활동을 촉진하는 환경인지 여부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보들도 유튜브에 넘쳐나기를 기대해 본다.

/이현서 아주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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