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사연 지닌 외국인들… 조언자로서 보탬 되길”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추진 사업 계기
퇴직 후 경험·전문성 살려 현장 근무
제대로 된 상담 위해 제도 숙지 온힘
“외국인들이 체류하면서 생긴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윤기현(66)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체류상담관은 지난달부터 인천에서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들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 상담관은 수십 년 동안 외국인 행정 업무를 담당했다. 정년퇴직한 지 6년이 지나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된 건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이 추진한 사업이 계기가 됐다.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은 퇴직한 출입국관리 공무원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체류 상담을 진행하는 사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했다. 지난달부터 사업이 시행돼 윤 상담관을 포함해 4명이 인천출입국외국인청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퇴직한 이후에도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등 출입국·이민행정 관련 일을 이어오고 있었다”며 “이번에 좋은 기회가 돼 신청하게 됐고, 현직으로 일하는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상담을 원하는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상담을 신청하는 외국인은 국적도, 분야도 다양하다고 했다. 중국인, 베트남인, 몽골인, 고려인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상담소를 찾는다. 윤 상담관은 “한 중국인은 과거 영주 자격을 가지고 있을 때 국내에서 전세 사기를 당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구제받을 방법을 문의했다”며 “영주 자격이 상실돼 국내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고, 전세 사기 구제를 위해서 체류할 수 있는 비자가 있다는 점을 안내해줬다”고 했다.
그는 “제가 오랫동안 관련 업무를 맡았지만 제도나 정책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저도 제대로 된 상담을 하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많지만 외국인들이 잘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관련 제도도 많아지고 업무가 복잡해지면서 외국인들이 맞닥뜨리는 어려움이 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조언자’라고 했다. 현직에 있을 때와 달리 행정집행에 대한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윤 상담관은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은 체류상담을 희망하는 수요자가 많아져 대기표를 설치해 외국인들의 불편함을 줄일 예정이다. 윤 상담관 등 4명의 상담관은 올해 11월까지 업무를 맡도록 돼 있다. 체류 상담에 대한 만족도 조사 등을 진행해 내년에도 사업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윤 상담관은 “수십년 동안 일했던 현장에서 다시 일하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제가 가진 경험과 외국인들의 체류만족도를 높이고, 출입국 행정이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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