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사업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계획됐던 투자 유치 사업이 대부분 진행되지 않아 나대지로 남아있다. 2025.7.14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사업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계획됐던 투자 유치 사업이 대부분 진행되지 않아 나대지로 남아있다. 2025.7.14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해양수산부가 국내 첫 민간 항만재개발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한 인천 영종도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에 대한 좌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업 시작 10년이 넘은 현재 계획됐던 투자유치사업은 대부분 무산됐고, 시행사마저 도산 위기에 처한 상태다. 한상드림아일랜드는 2014년 해양수산부와 일본의 마루한그룹이 SPC(특수목적법인·(주)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를 만들어 추진했다. 인천 북항과 인천항 제1항로 북측구간(인천항 갑문~북항) 준설 과정에서 나온 바닷모래를 매립해 조성한 부지 332만㎡(영종도 준설토투기장)를 해양관광지구로 개발하겠다는 마루한그룹의 제안을 해수부가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당시 해수부는 재외동포 경제인 모임인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주도로 시작된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해외동포의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사업 부지는 대부분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 특급호텔,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서 있어야 했지만, 골프장만이 유일하게 운영 중이다. 골프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이 무산된 이유는 부동산 경기와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토지를 매입해 사업을 벌일 투자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분양이 되지 않아 개발이 진행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시행자가 자금난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0년 넘게 방치된 이 사업에 투입된 3천500억원 가운데 진입도로를 포함한 기반시설 구축 비용 400억원은 국비로 마련됐다. 하지만 해수부는 ‘민간이 알아서 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해수부는 도로·공원·하수처리장 등 기반시설이 준공하면 인천시에 이관할 예정이지만, 시는 관리 비용 등을 이유로 이관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시행자가 도산 위기에 처하면서, 은행 등 채권자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분양용 토지를 공매로 내놓게 되면 민간 기업이 헐값에 사들일 수 있게 된다. 국가 예산으로 조성된 부지가 부동산 투자 기업의 배만 불리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는 것이다.

앵커시설 역할을 할 골프장이 우선 개장하면서 많지는 않지만 해수부를 통한 투자 문의가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 가운데, 해수부는 투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인프라 시설 등을 구축하는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10년 넘게 멈춰선 이 사업에 정부의 보다 적극적 개입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