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고통받는 취약층, 고심하다 보험 떠올렸죠”

기후격차 해소, 보고서로 ‘아이디어’

공공역할 고민 발품 팔며 보험 배워

해외도 큰 관심… 꾸준한 홍보 약속

박대근 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장이 경기 기후보험 포스터를 가리키고 있다. 2025.7.15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박대근 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장이 경기 기후보험 포스터를 가리키고 있다. 2025.7.15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요새 보험 홍보 하러 다니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 박대근 과장은 경기 기후보험 포스터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과장과 업무 담당자인 이지혜 주무관은 지난해 여름부터 경기 기후보험 탄생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전국 최초 시행이란 타이틀의 무게를 감당하고자 시행 이후에도 기후보험 홍보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뛰고 있다.

경기 기후보험은 이 주무관의 관심에서 시작됐다. 기후격차 해소 방안을 고민하던 이 주무관은 한 연구 보고서에서 ‘기후 위기 시대에서 취약 계층 보호 차원의 포용적 정책 보험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발견하곤 기후보험을 떠올렸다.

박 과장은 “기후 위기에 피해를 더 많이 입는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는 공공의 역할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던 중이었다”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바로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책은 기획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보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였다. 이에 무조건 발로 뛰기 시작하며 보험을 배웠다.

이 주무관은 “보험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전문 기관에 많은 도움을 받아야 했다”며 “보험연구원, 손해보험협회 등 관련 기관들을 찾아가서 조언을 얻고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논의한 끝에 기후보험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반응도 뜨거웠다. 하지만 기후보험을 운영할 보험사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유찰됐다.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탓에 겪은 시행착오였다.

박 과장은 “금융감독원에 기후보험을 신규 상품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점을 뒤늦게 알아 다소 늦어졌다”며 “금감원에서 최대한 빠르게 절차를 진행해주셔서 4월부터 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경기 기후보험은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시·전북도 등 다른 광역지자체에서도 경기 기후보험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세계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박 과장은 지난 6월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열린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회의’에 참석해 경기 기후보험을 소개했다.

그는 “경기 기후보험이 세계 무대에 소개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꼈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기후보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제 이들은 경기 기후보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주무관은 “기관에 공문만 보내면 관심도가 떨어져 직접 찾아가서 설명드리고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며 “그렇게 하니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더라”고 했다.

박 과장은 “건설·배달 노동자 등 기후에 취약한 노동자들에게도 직접 찾아가 홍보하고 있다”며 “몰라서 못 찾아가시는 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