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65.89% 선출… 대의원들 ‘혁신’보다 ‘통합’ 택했다

 

윤상현·배준영 등 현역 의원 지지 ‘영향’

밑바닥 당원 민심 반영못한 결과 의견도

박 “내년 지방선거 단일대오로 나설 것”

국민의힘 인천지역 당원들이 생각하고 있는 내년 지방선거 사령탑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통합’과 ‘안정’이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서 박종진(사진)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선출됐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16일 시당대회를 열고 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박종진 위원장이 유제홍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을 누르고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온라인(모바일) 대의원 투표로 진행됐다. 박종진 후보가 득표율 65.89%(562표)로 득표율 34.11%(291표)에 그친 유제홍 후보를 눌렀다. 전체 대의원 수 1천310명 가운데 853명이 투표에 참여해 65.11%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선 패배 이후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 때문인지 이번 선거는 과거와 다르게 비교적 조용하게 치러졌다. 후보 모집을 마감한 것이 지난 14일, 시당대회가 열린 것이 16일로 선거운동 기간 자체가 짧았다.

이번 선거에 나선 두 후보는 지향하는 점이 달랐다. 박 후보는 소속 정당의 지난 과오에 대한 언급 없이 ‘통합’을 강조했고, 유 후보는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 ‘대선 후보 교체 논란’ 등을 직접 언급하며 반성과 혁신을 주문했다. 대의원들은 투표에서 박 후보를 선택하며 결과적으로 안정과 통합의 필요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원외 당협위원장과 비교해 조직력이 앞설 수밖에 없는 현역 국회의원의 지지 여부가 이번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보는 분석이 있다. 인천 국회의원 선거구 14곳 가운데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윤상현(동구미추홀구을),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등 2명인데, 이들 현역 국회의원 2명 모두 내심 박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의원 투표여서 밑바닥 당원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당규가 정하고 있는 방식대로 치러졌다.

유제홍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은 “박종진 시당위원장께 축하를 드리며 박 위원장과 힘을 합쳐 지방선거 승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민의힘 인천시당의 과감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 당을 지지하는 여러분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변화의 필요성도 중앙당에 전달할 수 있는 시당위원장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진 시당위원장은 “성원에 너무 감사드린다. 기대가 큰 만큼 책임감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면서 “당원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온몸을 바쳐 국민의힘 인천시당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대화와 소통만이 단합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당원과 소통하는 시당위원장이 되겠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단일 대오로 나설 수 있는 국민의힘 인천시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