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휴무일 유동인구 급감

되레 전통시장 주말 상권 ‘위축’

상생협 요구에도 군포시 ‘신중’

군포 지역사회에서 대형마트 휴무일 조정에 관한 상인들의 목소리가 고조(6월23일자 8면 보도)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 이를 두고 일부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일요일 휴무 제도로 인해 주말 상권 자체가 침체돼 있다는 게 핵심 이유로, 상인들은 대형마트 휴무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변경해 달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다.

“대형마트 문 닫으면 시장 방문도 줄어”… 군포 상인들 휴무일 조정 호소

“대형마트 문 닫으면 시장 방문도 줄어”… 군포 상인들 휴무일 조정 호소

있다는 게 이유다. 대형마트 측도 공휴일에서 평일로 휴무일을 조정하는 부분에 대해선 긍정적 입장이어서 실제 조정되는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군포 관내 가장 큰 번화가로 손꼽히는 산본로데오거리에는 이마트 산본점이 위치해 있다. 1999년 문을 연 이곳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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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로데오거리상인회는 이달 초 군포시에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관내 유일의 대형마트인 이마트 산본점이 쉬는 둘째·넷째 주 일요일이면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 관내 전통시장을 비롯한 주말 상권 전체가 위축된다는 게 이유다. 이들은 휴무일 조정을 논의·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생협의회 개최를 통해 휴무일 조정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생협의회는 대형유통기업과 전통시장·슈퍼마켓 등 중소유통기업 대표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 등이 위원으로 구성된다. 휴무일 조정의 경우 협의회를 열어 안건을 올릴 수 있고 여기서 의결될 경우 지자체 고시를 통해 최종 마무리되는 구조다.

하지만 상생협의회 운영을 담당하는 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상생협의회 개최에 관한 계획도 현재로선 없을뿐더러 협의회에 참석하는 위원조차 구성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상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데오상인회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정작 상인들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데 논의테이블에 올리지도 않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며 “유통산업발전법 자체가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인 만큼 상인들의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이마트 노조의 입장은 또 다르고, 휴무일 변경을 원치 않는 상인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좀 더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에서도 현재 관련 법령이 논의 중인 만큼 시기적으로도 아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