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국가정원’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국가정원은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92만6천992㎡·2015년 지정)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83만5천452㎡·2019년 지정) 등 단 2곳에 불과하다.
2024년 기준 국가정원 방문객 수가 순천만 900만명, 태화강 400만명 등 1천300만명에 이른다. 특히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생산유발 2조원, 부가가치 9천489억원 등 3조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2만1천여명의 취업 유발 효과까지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웬만한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훨씬 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국가정원 추진 계획을 밝힌 곳만 경기도 유일 ‘지방정원’인 양평군 세미원을 비롯해 의왕·군포·안양·광명시 안양천, 하남시 미사섬에 이어 경기지방정원이 조성되는 안산시 본오동 시화쓰레기매립장까지 4곳에 달한다. 간접적으로 국가정원 추진 의사를 내비치는 지자체를 포함하면 더 많다.
국가정원을 추진하는 4곳 모두 저마다 자기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국가정원으로 조성돼야 하는 명분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어디에 수도권 국가정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콕’ 짚어 말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지방의 반발로 인해 수도권에 복수의 국가정원을 조성하는 것도 녹록지 않기 때문에 지자체마다 예산·행정력 총동원 등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금까지 주요 국책사업이 지자체 간 과열경쟁으로 인해 무산되고 심각한 후유증만 남았던 전례를 밟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선택의 기준도 명확해야 한다는 것도 당연하다.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지방정원을 연계하는 패러다임을 개발하는 등 선택이 되지 못한 곳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방안도 찾아야 할 것이다.
/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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