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
M&A·신사업… ‘뉴삼성’ 시동
사법 리스크에 대한 마침표를 찍은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한 ‘뉴삼성’ 재건에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법원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10년 가까이 이어진 사법 리스크 족쇄가 풀렸다.
수많은 재판에 직접 참석하는 등 이 회장이 고초를 겪으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삼성전자의 컨트롤타워도 제 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 부문의 조 단위 적자가 이어지는 중이다. 초격차를 자부해왔던 메모리 부문 또한 낸드플래시 등 일부 메모리 제품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그룹의 주력이었던 반도체와 모바일이 위기 속 활로를 찾지 못한 데는 과감한 경영 결정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사법 리스크 족쇄를 푼 만큼 이 회장은 대규모 투자와 M&A 전략을 통해 경영의 고삐를 다시 조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위한 빅딜의 경우 지난 2017년 3월 9조3천억원 규모의 하만 인수 이후 멈췄으나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인수가 이어지고 있다. 2심 무죄 선고(지난 2월) 이후인 지난 4월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지난 5월엔 독일 제조업체 플랙트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 7일에는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가전·TV 등 사업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신사업 발굴도 필수다. 미래 먹거리로는 바이오와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로봇 등이 꼽힌다.
바이오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18만L 규모의 5공장을 완공했다. 이에 따라 총생산 능력이 78만4천L로 늘어났고, 6공장도 추진하고 있다.
또 하만을 통해서는 전장 사업을 진행 중이며,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포함한 로봇 AI와 휴머노이드 분야의 국내외 우수 업체 협력과 투자도 본격 전개 중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