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이 필요한 프로축구 시민구단 이야기

 

지자체장 의지 따라 운영 예산 결정

매년 예산 확보 절실한 ‘시민구단’

너도나도 창단 ‘경기도내 지자체들’

최윤겸 감독 선임 ‘용인FC’ 창단 본격화

스포츠 시시콜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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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축구가 시민구단으로 풍성해지고 있다. 하지만 시민구단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팀의 예산이 좌우되기 때문에 운영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시민구단은 지방자치단체장이 구단주가 돼 시민의 염원을 담아 주도적으로 프로축구단을 육성하는 것을 말한다. 운영방식이 지자체와 시민이 주도하다 보니 팬 참여보다는 행정적 결정이 우선시 된다.

또 기업 구단에 비해 투자 여력이 부족해 전적으로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각 시민구단은 해마다 지자체와 의회로부터 예산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살펴보자.

현재 K리그1(1부)에는 12개팀 가운데 시민구단은 수원FC, FC안양, 광주FC, 강원FC, 대구FC 등 5개팀에 달한다.

K리그2(2부)에선 인천 유나이티드, 부천FC 1995, 김포FC, 성남FC, 충남아산FC, 화성FC, 안산 그리너스FC, 경남FC, 충북청주FC, 천안시티FC 등 전체 14개팀 가운데 10개팀이 포함됐다.

또 최근에는 용인시와 파주시, 김해시가 내년 K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만약 이들이 모두 내년에 K리그 무대에 오른다면 우리나라 K리그는 절반이 넘는 팀이 시민구단으로 운영하게 돼 향후 국내 축구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구단의 장점은 시민이 팀 창단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지역 밀착형 마케팅과 팬 기반 구축에 유리하다. 하지만 지자체의 절대적인 재정적 지원에 의존하게 돼 독립성이 낮고, 장기적으로 안정된 팀 운영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장·단점에도 불구하고 시민구단의 잇따른 창단은 국내 프로축구 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앞다퉈 시민구단 창단을 가속화하고 있다.

화성FC 2025시즌 K리그2 출정식. /화성시 제공
화성FC 2025시즌 K리그2 출정식. /화성시 제공

지난해 화성시는 화성FC를 출범시켜 올해 K리그2에서 막내 구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용인시와 파주시가 내년 K리그 무대 진출을 앞두고 있다.

만약 용인시와 파주시가 내년에 K리그에 입성하면 도내 시민구단은 총 9개팀(1·2부 포함)으로 늘어나게 된다.

우선 K3리그 소속인 파주시민축구단은 프로축구단으로 전환될 계획이다.

이에 비해 용인FC(가칭)는 창단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진형 초대 단장과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를 선임해 사무국을 구성한 용인FC는 최근에 최윤겸 전 충북청주FC 감독을 선임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용인시민프로축구단 이사장)은 15일 최윤겸 전 충북청주FC 감독을 용인FC 초대 감독으로 선임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2025.7.15 /용인시민축구단 제공
이상일 용인시장(용인시민프로축구단 이사장)은 15일 최윤겸 전 충북청주FC 감독을 용인FC 초대 감독으로 선임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2025.7.15 /용인시민축구단 제공

용인FC는 이달 중으로 스카우터를 선임해 외국인 선수는 물론 국내 유망주와 팀의 주축이 될 선수들을 물색할 계획이다. 또 김 단장을 중심으로 한 사무국의 인력 충원과 규정 정비 작업을 마쳤고, 용인시에서 시설 보수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면 연내에 홈 구장으로 사용할 용인미르스타디움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구단은 구단주(지자체장)의 절대적인 의지와 열의가 필요하다. 지자체장이 자신의 치적으로만 생각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지자체장에 바뀔 경우 팀을 퇴출 시킬 수도 있고, 다른 팀에게 팔아 넘길 수도 있어서다.

국내 프로축구단이 시민구단의 참여로 리그가 더욱 체계적이고 풍성해진 것은 맞다. 축구 선수들의 폭넓은 진로도 나아졌다. 그러나 시민구단의 창단은 시민의 세금으로 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창단을 더욱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민과 팬으로 사랑받는 시민구단이 될 것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