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항만기본계획 ‘친수시설’ 명시
업계, 물류부지 부족 ‘변경 목소리’
시민 혈세 투입, 반대 비대위 대립
평택시 “일관된 방침은 친수공간 조성”
‘친수 공간 조성’ vs ‘물류 부지 변경’.
최근 옛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이하 옛 터미널)과 주변 CY(컨테이너 보관 및 반·출입하는 장소) 부지 활용안을 놓고 의견이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현재 평택마린센터 앞 옛 터미널은 문을 닫은 지 오래다. 인근에 수천억원을 들인 새 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지난해 12월 문을 열면서 옛 터미널과 CY 부지 등 10만6천㎡ 규모 부지의 재활용이 모색되고 있다.
옛 터미널과 CY 부지는 앞서 2016년 12월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하 해수청)이 평택시에 친수공간 개발을 최초 제안한 뒤 2023년 4월까지 옛 터미널 개발계획 수립 용역 추진, 용역 최종 보고회 등 중요한 행정 절차가 진행돼 왔다. ‘제4차(2021~2030) 항만 기본계획’에서도 옛 터미널 등은 ‘친수 시설’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물류관련 업계 등 일각에선 ‘폰툰(부유식 구조물)’ 부두와 CY 등 항만 시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물류부지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만 물류부지 부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38번 국도, 서해안고속도로 등과 가까워 접근성이 양호한 이 공간을 물류부지로 활용하는 것이 항만 경쟁력 향상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일부 관련 기관들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항만 주변 시민들은 2001년 옛 터미널 준공 이래 시민 혈세 400억여 원을 투입하는 등 항만 발전을 위해 사용했던 이 공간을 당초 계획대로 친수 공간으로 개발해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은 “해양수산부가 평택시에 친수 공간 개발을 제안해 현재 시가 친수공간 조성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 부지로의 변경은 말도 안 된다”며 이에 동조하는 관련 기관들에 경고하고 나섰다.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친수 공간 조성의 목적, 당위성 등을 전파하고 있다.
시는 일각의 물류부지 부족 문제 해결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오는 2030년 기준 개발 여건에 586만2천㎡의 배후단지가 공급될 계획이어서 수요 대비가 가능, 물류부지 부족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는 옛 터미널을 리모델링하고 주변 부지를 ‘전시 체험 공간’, ‘루프톱 조망 테라스’, ‘평택항 스토리움’ 등 녹색 전시 친수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외국 여행객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으로 연내 부지 활용안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시의 일관된 방침은 이곳을 친수 공간으로 개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6년 해군에서 퇴역한 평택함은 수영장, 교육장 등을 갖춘 해양안전체험관으로 개조된 뒤 옛 터미널·CY 부지의 친수 공간으로 옮겨 개장될 예정이다. 친수 공간의 메인 공간이 될 평택함에는 가상(VR)체험 공간, 4D 항법 체험관 등이 설치돼 연 8만6천여 명의 이용이 예상된다. 시는 평택함 개조 등을 위해 (사)한국해양안전협회와 실시 협약을 체결했고 현재 개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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