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등·하굣길 책임… 봉사로 따뜻한 기다림 배워”
학부모회·학폭 예방 연극단원 등 활약
장애인복지시설 ‘예지원’ 4년째 방문
市·시의회 등서 16차례 감사·표창장
“하굣길 인사 하나에도 마음이 움직여요. 그게 다시 거리에 서게 되는 힘이죠.”
김포경찰서 초등학교 학부모폴리스로 활동 중인 태정희(46·여)씨는 학교 앞 거리로 향할 때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반가운 초등학생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노란 조끼를 입고 등·하교 교통안전과 인근 통학로를 순찰한다.
그는 풍무초 녹색어머니회와 학부모폴리스, 학부모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약하며 아이들의 하루를 지키는 ‘자율 안전 지킴이’로 일상 속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태씨는 “엄마 한 명이 아이를 언제나 지켜줄 수 없다. 그 공백을 메우는 데 학부모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리하면 아이들을 더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고, 아이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을 주는 어른들이 늘 곁에 있다는 든든함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학부모폴리스 연합단 소속의 학교폭력 예방 연극단 ‘심통방통’의 단원으로 무대에도 오른다. 아이들을 위한 연극 무대는 매번 떨림과 감동의 연속이다. 태씨는 “공연 전엔 늘 긴장된다. 그런데 막상 공연이 시작되면 아이들이 대사 하나에도 반응해주고 응원을 한다”며 “그럴 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눈물이 쏟아져 공연 도중 무대 뒤에서 눈물도 훔치곤 한다”고 했다.
태씨는 봉사를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이라고 표현한다. 첫 시작은 10여 년 전 조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였다. 담임교사가 교내 자율 봉사자를 찾았고, 아무도 손을 들지 않자 대신 나섰다. 그때부터 경험이 쌓여 지금은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학부모폴리스 등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태씨의 봉사는 교문 앞을 넘어서고 있다. 김포시자원봉사센터의 가족봉사단 ‘투게더가족’을 비롯해 장기본동 거점리더, 김포교육지원청의 ‘찐만두 활동지원단’까지 발걸음이 곳곳을 누빈다.
봉사활동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관계’다. 장애인복지시설 ‘예지원’에서는 가족봉사단으로 4년째 방문하고 있다. 그곳에서 태씨는 기다림이라는 따뜻한 감정을 배웠다. 태씨는 “만나면 반가워해 주시고, 본인 간식을 건네며 또 언제 오느냐고 물어보신다”며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사랑”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은 움직임은 주변에도 퍼졌다. 그가 참여하는 봉사에 친구와 지인들이 하나둘 합류했다. 선한 영향력이 주변에 스며든 것이다.
그의 행보를 눈 여겨 본 김포시와 시의회, 교육지원청 등 여러 기관들이 16차례에 걸쳐 감사장과 표창장을 수여한 이유다. 태씨는 “앞으로도 일상에서 자연스럽고 당연한 활동들부터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그 영향이 자녀와 이웃에게 전해져 지치지 않고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자녀를 키우며 자신도 자라나는 봉사의 길. 태씨는 오늘도 노란 조끼를 입고 거리로 나선다.
김포/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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