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약을 빙자한 ‘노쇼(No-show)’ 사기 범죄가 단순히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수준을 넘어 고의적으로 예약을 가장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범죄자는 공공기관, 공무원, 연예기획사 등 신뢰성 높은 관계자를 사칭해 피해자 업체에 물품 대량 구매를 예약 후 이를 빌미로 제3업체 물품의 대리 구매를 요청하며 피해자에게 송금을 유도한다. 거래 성사의 기대에 부푼 피해자는 정작 본인의 물건은 팔지도 못한 채 돈만 잃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일상적인 예약이나 선주문 요청을 가장해 피해자는 향후 생길 금전적 이익 때문에 경계심을 갖기 어렵다. 특히 전화, 문자 등을 통해 첫 거래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접근방식으로 피해자의 심리를 교묘히 조작한다. 이는 예약을 가장한 접근, 믿을 수 있는 기관 사칭, 급박한 사유 제시, 빠른 결제 요구 등 피싱범죄의 전형적인 수법과 일맥상통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적 노쇼 사기 피해는 500건 이상 접수됐고, 피해자 대부분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이다. 하루 한 건의 예약에 생계를 걸고 있는 이들에게 이 같은 사기행위는 명백한 생계 위협인 것이다.
이에 파주경찰서는 유관기관과 협업해 노쇼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추가 피해예방을 위한 문자를 주기적으로 발송하며 파주시청을 통해 단체예약 시 총 주문금액의 10%를 선납하게 하는 예약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다각적인 홍보 및 대응방안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낯선 번호로 온 예약이나 주문 요청, 제3자 명의 계좌로의 송금 요구 등 비정상적 거래 요청에는 반드시 확인을 거친 후 대응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울 경우 과감히 거래를 중단하고 경찰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으로 가는 최선일 것이다.
/신혜림 파주경찰서 수사과 수사지원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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