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 피해 보상 차원 공원화 추진
원상복구 주장과 달리 아직도 낙석
수심 70m 저수지 조성 익수사고도
주민들 “일부 수목들만 식재” 분통
시·산림청, 준공자료도 공개 안해
“이게 복구한 것이 맞습니까? 백두산 천지를 방불케하는 깊은 저수지에다가 낙석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복구 완료라니 믿을 수 없어요.”
화성시 양감면 대양리에 있는 옛 진흥석산 부지가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채 방치돼 있어 사고위험을 부르고 있다. 주민들은 낙석 및 독사 출몰, 익수 사고 등으로 안전 위협을 받고 있다며 법적 요건에 맞는 제대로된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22일 주민들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1996년 진흥석산측에 양감면 대양리 65번지 일대 5만6천㎡ 규모의 산림청 부지 및 사유지에 대한 토석 채취 허가를 내줬다.
이에 진흥석산측은 2001년까지 석산개발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소음과 비산먼지 고통을 겪었다. 주민들은 피해 보상차원에서 해당 부지에 대해 체육공원을 요구했고 시는 이를 받아들여 공원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2006년께 적지 복구 완료했다는 산림청과 시 주장과는 다르게 현장에서는 아직도 돌이 떨어지고 있다. 산꼭대기에서 채석이 이뤄진 수변까지는 높이가 90m에 달하고 있어 작은 돌멩이에도 큰 피해가 우려된다.
더욱이 함께 조성된 저수지의 수심은 70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물고기가 많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외지인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낚시를 하고 있다. 대부분 급경사지여서 저수지에 접근하려다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전언이다.
또한 저수지 주변 풀섬에는 독사들이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어 낚시 및 물놀이를 하다가 뱀물림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사고 위험이 크다.
주민들은 “석산개발 종료 후 해당부지는 평탄화 작업을 거쳐 나무를 심는 등 개발로 인한 자연훼손에 대한 적지복구(원상복구)가 의무 사항”이라면서 “그런데 일부 수목들만 식재한 후에 수심 깊은 대규모 저수지를 만들어 놓는 등 ‘실질복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관련 시와 산림청 관계자는 “일부는 산림청, 일부는 지자체에서 토사매립 및 수목식재 복구가 2006년 준공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래된 자료인데다 구체적인 복구 준공에 대한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서로 미루며 주민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외면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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